[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장기간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감추면서 신변이상설이 제기됐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매체에 등장해 건재를 과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2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 보도를 인용해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소식을 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주체 비료생산기지로 훌륭히 일떠선 순천인 비료공장이 준공식이 전 세계 근로자들의 국제적 명절인 5월 1일에 성대히 진행됐다"며 "조선노동당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 최고사령관이신 우리 당과 국가 무력의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준공식에 참석하시어 준공 테이프를 끊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순천인비료공장의 완공은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이후 이룩한 첫 성과이며, 우리나라 화학공업을 한 계단 도약시키는 데서 중요한 계기”라며 “이 소중한 성과를 불씨로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불길을 더욱 거세게 타오르게 하자”고 강조했다.

순천인 비료공장은 김 위원장이 지난 1월 7일 찾았던 곳으로, 올해 첫 현지지도 장소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이 이곳을 활동 재개 장소로 삼은 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속에서 '정면돌파' 의지를 피력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날 준공식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박봉주·김덕훈·박태성 당 부위원장, 조용원 당 제1부부장 등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건 지난달 11일 평양의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진행된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지 20일 만이다. 김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확산하자 지난 1월25일 설 기념공연을 관람한 뒤 21일 동안 북한 매체에 등장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5일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108회 생일(북한은 태양절) 행사에 모습을 감춘 뒤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자 신변이상설이 제기됐다.

국내외 언론들을 통해 그가 "심혈관 질환으로 시술을 받았다"거나 "외과 수술을 받고 의식불명(코마) 상태에 빠졌다"는 얘기도 나왔다. 또 평양에서 코로나 19가 발생해 '피신'해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 심지여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통치에 나섰다는 억측도 있었다.

특히 북한은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이 제기될 때마다 즉각 반응을 보여 왔던 전례와 달리 외국의 수반들에게 서한을 보내거나, 삼지연·원산 갈마지구 건설자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내는 '서한 통치'를 이어 가면서 궁금증을 낳았다.

탈북자 출신인 지성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이 "99% 사망했고, 북한이 이번 주말 사망을 발표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이날 북한 매체에 등장함으로써 이런 관측들을 불식시키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