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체 인구의 60~70%가 감염될 때까지 최장 2년간 더 유행할 수 있다는 미국 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네소타대학 감염병연구정책센터(CIDRAP)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이 올 가을과 겨울에 코로나 바이러스 2차 대유행 등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예측했다.

이 연구센터 마이크 오스터홈 소장은 CNN에 "이번 사태는 60~70%의 사람들이 감염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곧 종식될 것이라는 생각은 미생물학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CIDRAP는 보고서에서 이번 신종 코로나는 이 바이러스에 대한 인구 집단의 면역력이 전무한 상태에서 시작됐고, 전 인구에 집단 면역력이 형성되는 시기인 최장 24개월까지는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이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미 하버드대 공중보건 역학 학자인 마크 립시치는 CNN과 인터뷰에서 유행성 전염병은 계절성 독감처럼 여름에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감염병이 어떻게 전개될지 이해하려고 할 때는 그간 유행병의 역사를 봐야 한다”고 했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가 단순한 계절성 독감이 아니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변종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정부가 시민들에게 코로나가 종식될 수 있다고 공언하는 대신 장기간 이어질 코로나 사태에 대비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향후 코로나 사태가 진행될 시나리오 3가지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올봄에 진행 중인 첫 번째 ‘파도’ 이후 여름에 더 작은 ‘파도’가 몇 차례 온 뒤 2021년에는 점차 감소하는 것이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이번 대유행에 이어 올가을이나 겨울에 더 큰 ‘대유행’이 발생한 뒤 2021년에 소규모의 유행이 이어지는 것이다. 세 번째는 큰 유행 없이 발병과 사망자가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 점점 감소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연구팀은 정부는 이 가운데 최악의 시나리오인 두 번째 상황에 대해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코로나 백신이 발견된다면 이번 사태 종식에 도움이 되겠지만, 늦어도 2021년까지는 백신 상용화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팀은 “정부와 각 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고려해 확산 억제를 위해 취해왔던 조치를 다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