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에서 일주일새 또 다시 384만명이 직장을 잃었다. 6주 만에 3000만명 이상이 실업자로 전락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20%를 훌쩍 넘어 1930년대 대공황 수준(25%)에 근접했다.

3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4월 19~25일) 미국에서 384만명이 새로 실업수당을 청구했다. 당초 시장예상치의 중간값(마켓워치 기준)인 350만명을 웃도는 수치다.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외출금지령과 비필수 사업장 폐쇄 등 봉쇄(락다운) 조치가 본격화된 직후인 3월말 주간 686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조금씩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역사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규모다.

종전까지 최대 기록은 제2차 오일쇼크 때인 1982년 기록한 69만5000명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최대 66만5000명(2009년 3월)에 그쳤다. 지난 2월까지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건대에 불과했다.

최근 6주간 미국의 신규 실업자를 모두 합치면 3030만명에 달한다. 3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경제활동인구 2779만명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실업자 폭증으로 미국의 실업률은 20%를 넘어섰다. 지난 2월 기준으로 미국의 경제활동인구 1억6450만명 가운데 3.5%가 실업자였는데, 최근 6주 사이 3000만명의 실업자가 늘면서 실업률이 추가로 18%포인트 이상 뛰었다.

그러나 실제 실업률은 더 높을 수 있다. 미국 경제정책연구소(Economic Policy Institute)는 일자리를 잃었음에도 실업수당 청구할 능력이 없는 등의 여러 이유로 통계에 잡히지 않은 이들이 최대 1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문제는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앞으로 상황이 더욱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미국에서 최대 4700만명이 일자리를 잃고 실업률이 32%까지 치솟을 것이란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만약 실업률이 실제로 32%까지 오른다면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 수준이다. 대공황이 정점에 달했던 1933년 미국의 전체 실업률은 25%, 농업 부문을 제외한 실업률은 37%에 이르렀다.

다국적 회계법인 RSM의 조 브루주엘라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실업률이 23.8%까지 치솟을 것"이라며 "2개월 내 대공황 당시 실업률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