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S&P500, 4월 한달간 33년만에 최고폭 상승

미국 신규 실업자 6주새 3000만명 증가

국제유가, 급등세로 4월 마감...WTI 25%↑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이에 따른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4월 마지막 날을 하락세로 마감했다.

3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8.14포인트(1.17%) 하락한 2만4345.7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7.08포인트(0.92%) 내린 2912.4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25.16포인트(0.28%) 하락한 8889.5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경제 지표 부진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주 384만 건을 기록해 6주간 3030만 명이 새로 실업수당을 청구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3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지난달 전월 대비 7.5% 급감해 60년간 최악의 한 달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뉴욕 증시가 치료제 개발 기대로 랠리를 펼치며 일부 시장 참가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섰다고 전했다.

다만 월간 기준으로 역대급 수준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CNBC에 따르면 S&P 500지수는 이번 달 12.7% 올랐다. 월간 기준 상승 폭으로는 1987년 1월 이후 최고이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 번째다. 다우지수도 11.1%의 상승세로 1987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15.5%의 상승으로 2000년 6월 이후 최고의 한 달을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에서 펜데믹 긴급매입 프로그램(PEPP) 등 자산 매입 규모나 대상을 확대하지 않은 점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 4.8%로 시장 예상보다 더 나빴던 데 이어,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1분기 경제성장률(GDP)은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3.8%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업 대출 프로그램인 이른바 '메인스트리트 대출'의 대상 기업 범위를 확대한다고 밝혔다.기존에 직원 1만 명, 연 매출 25억 달러 이하 기업에서 직원 1만5000명, 연 매출 50억 달러 이하 기업으로 조건을 완화했다. 더 큰 규모의 기업도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셈이다. 연준 발표 이후 주요 지수가 일시적으로 반등했지만, 제한적 조치인 만큼 큰 효과는 없었다.

한편 미국이 중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보복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상승폭을 제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정부 일부 부처가 중국에 대한 보복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이날 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권 폭락까지 연출했던 국제유가는 급등세로 4월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전날보다 3.78달러(25.1%) 뛴 18.84달러에 장을 닫았다. 로이터통신은 WTI 가격이 4월 한달간 12% 하락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70% 급락했다고 전했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에서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배럴당 2.73달러(12.1%) 오른 25.27달러로 거래됐다.

서유럽 최대 산유국인 노르웨이가 6월부터 연말까지 감산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점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감산 규모는 6월 하루 25만배럴, 이후엔 하루 13만4000배럴씩이다. 노르웨이가 감산에 나서는 건 18년 만에 처음이다.

원유 저장공간 부족에 시달리던 미국에서도 자연적 감산이 이뤄지고 있다.

전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약 900만배럴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 예상치(1060만배럴 증가)에 크게 못 미치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다소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 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9.20달러(1.1%) 하락한 1694.20달러를 기록했다. 4월 한 달간 6%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