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환자의 폐 깊숙한 곳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잠복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결과는 코로나19 재양성 사례를 설명하는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육군군의대학 연구팀은 지난 28일 동료심사(피어리뷰) 저널인 셀 리서치에 실은 논문을 통해 퇴원한 환자들이 일반 검사 방법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폐 깊숙한 곳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계속 지니고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사망한 78세 여성 환자를 부검한 결과 해당 내용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 환자는 지난 1월 27일 충칭의 한 병원에 입원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병세가 호전돼 3차례 코로나19 확진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고 CT(컴퓨터단층촬영) 사진도 정상으로 나와 2월13일 퇴원 결정이 내려졌다.

환자는 다음 날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했다. 부검 결과, 환자의 간, 심장, 장, 피부, 골수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폐 깊숙한 곳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연구진은 “폐 조직에서는 전형적인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손상 흔적도 존재했지만  일반화된 검사 방식으로는 확인될 수 없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코로나19에서 완치된 것으로 여겨졌던 환자 중 일부가 다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는 과정에 단서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지난 2월 중국 광저우에서 시행된 연구에서는 회복 환자의 약 14%가 다시 양성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에서도 100명 이상의 환자들이 코로나19 완치 판정 이후 재양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