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각 국의 경제 재개 기대와 보복성 소비 등으로 최근 증시는 좋은 상황이다. 향후 기저효과 등에 따라 3분기까지 증시 등 경기는 계속해서 좋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여파로부터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게 착시효과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출처=KB증권

일회성 보복소비…경제 좋아진 것 없어

줄어들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관련해 통계에 잡히지 않고 있는 수치가 나타날 경우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경제 재개와 관련해선 싱가포르의 코로나19 확진자 재확산 사태를 떠올리는 등 불안감이 일고 있다.

따라서 현재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평과 함께 이 모든 것들이 착시현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올해 하반기에는 기업들의 이익이 급격하게 위축될 것이며, 보복 소비는 일회성으로 끝나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그 동안 쌓였던 재고들이 2분기부터 한꺼번에 쏟아질 수 있다는 추측과 함께 독감 등 새로운 질병의 등장으로 다시 한 번 경기가 위축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결국 올 4분기에는 체력이 약한 기업들의 부도 현상을 막을 수 없을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 하반기 기업의 이익은 급격하게 위축될 것인데, 주식 시장은 상승세라 밸류에이션이 높은 상황"이라며 "사실 경제가 좋아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저효과 등에 따라 2분기까진 경제가 위축됐다가 3분기부터 다시 좋아질 것으로 평가되지만 경제 재개 등으로 경기가 급격하게 개선될 여지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금 나타나고 있는 보복 소비 등은 일회성이기 때문에 꾸준히 이어질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경제 재개는 분명 호재는 맞다"면서도 "멈췄던 것을 시작하는 것이고, 안 좋아졌던 게 좋아지는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보복 소비와 관련해선 범주를 어디까지 둬야하나 고민이 필요하다"며 "술의 경우 단편적인 보복 소비로 해석 가능하다"고 말했다.

술의 경우 계속해서 마실 순 없기 때문에 일회성 보복 소비라는 것이다. 또 자동차의 경우엔 그 동안 못 했던 것에 대한 소비라면 보복 소비지만 술과 같은 일회성 소비로 볼 수는 없다고 해석했다.

서 팀장은 "특히 미국 등에서 냉동식품 등을 사재기해 쌓아놨는데 이 물량들이 2분기에 나타날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 팀장도 "사재기 부분과 관련해선 여러 추측들이 가능하다"면서도 "어쩌면 수요에 따라 팔렸거나, 코로나19 여파로 제품들을 밀어내기 하면서 재고가 쌓였을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 출처=KB증권

올 4분기, 부채 비율 높은 기업 파산 주의

현재 우리나라는 강도 높았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고 있다. 이에 석가탄신일과 근로자의 날을 포함한 연휴로 인해 혹시라도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사태가 벌어지진 않을 지 우려가 나온다.

게다가 가을쯤 다시 독감 등이 유행할 경우 제 2의 사회적 거리두기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보면 일시적으론 경제가 좋아질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매우 느리게 개선될 것이란 게 서상영 팀장의 분석이다.

이재만 팀장도 "회복하기에는 굉장히 많은 시간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올 4분기에는 체력이 약한 기업들의 파산, 부도 현상들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셰일 회사 일부의 경우 이미 벌써 파산 신청을 하기도 했다.

특히 소외된 산업인 전통산업 쪽의 기업들과 부채 비율이 높은 기업들의 부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기업 차원에서는 구조조정 대비 M&A 또는 자산 매각 등의 방법을 많이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진 유동성이 많이 풀린 상태라 주식 시장은 덜 빠진 상태다. 딱히 크게 오르지도 못 할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은 현재 2~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실망 매물들은 쏟아질 것이고 결국 주식 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서상영 팀장은 "FOMC, ECB, 미국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 중요 수출입 통계, 미중 제조업지표 등이 연휴와 맞물리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기업의 이익이 떨어지는데 돈의 힘으로 시장을 끌어올리다 보니 이번에 급격히 빠졌다"며 "조금씩 조정했다면 덜 빠졌을 것이고, 당분간은 돈의 힘으로 인해 빠지더라도 덜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재만 팀장은 "위기가 있으면 돈을 푸는 것이 맞다"며 "돈의 힘이 없으면 경기 침체 상황이 더 극단적으로 갈 수 있어 회복이 어려워진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장기적으로 보면 문제를 제기할 순 있겠지만, 경기가 어려우니 모든 국가들이 자연스럽게 돈을 푼 것이고 이는 정상적으로 보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즉 과거 금융위기 등에 대한 경험으로 인해 이번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각 국이 발빠른 조치를 취한 정상적인 현상이라는 해석이다.

따라서 이달 말이나 오는 5월 초쯤 시장이 조정을 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가 1400대일 때 이미 기업 실적과 성장률 등 경제 지표가 반영됐기 때문에 그 정도의 악재가 반영되지 않는 한 지수 조정에 대한 기대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