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9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활동이 2분기에는 전례 없는 속도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화상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기 하강의 깊이와 기간이 극도로 불확실하고 코로나19가 얼마나 빨리 통제되느냐에 좌우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최악을 기록한 가운데 2분기 성장률은 더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의미다.

로이터통신은 파월 의장이 2분기 GDP와 관련, 두 자릿수의 감소를 예상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4.8%(연율)를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1.1%를 기록했던 지난 2014년 1분기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이자 -8.4%를 기록했던 2008년 4분기 이후 최악의 성장률이다.

파월 의장은 이어 상당한 실업률 상승을 예상하는 한편, 경제가 재가동 됐을 때 소비자들이 지출을 시작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그러나 미 경제를 지원하고, 강한 경기 회복을 위해 "강력히, 선제적으로, 공격적으로 모든 수단을 다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코로나19로부터 장기적인 경제 피해를 방지하고 강한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의회가 더 많은 것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 의회가 코로나19 충격 완화를 위해 4차례에 걸쳐 2조8천억달러(3400조원) 규모의 예산법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의회 차원의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시한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재정에 대한 우려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방해가 돼서는 안 될 때라고 말했다.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보다는 코로나19 극복이 더 시급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