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 충격으로 미국의 올해 1분기(1~3월) 경제성장률이 6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는 29일(현지 시각)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4분기에 비해 연율(年率·연간으로 환산한 비율)로 4.8% 감소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 위기였던 2008년 4분기(-8.4%)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미국 경제가 역성장한 것은 혹한으로 경기가 얼어붙었던 2014년 1분기(-1.1%) 이후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분기 마지막 3주간 코로나가 촉발한 기업과 학교의 셧다운(폐쇄),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조치가 경제에 타격을 줬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코로나 사태가 4월부터 본격화된 것을 고려하면 2분기 경기 전망은 훨씬 암담하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미 성장률은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로 3차례 나눠 발표된다. 한 달 뒤 발표되는 잠정치에서는 마이너스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5주간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650만건에 달했고, 소비자들의 경기 판단을 보여주는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6.9로 사상 최대폭인 31.9포인트나 급락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 동향을 반영하는 미국의 4월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케빈 해싯 미 백악관 경제 선임 보좌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향후 몇 달간 나올 부정적인 뉴스 가운데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2분기 미국 경제는 연율로 40%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클레이스(-45%), JP모건체이스(-40%) 등도 40%대 역성장을 전망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회복되려면 적어도 2년이 걸릴 것으로 봤다.

CNBC가 28일 경제 전문가 36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3%가 "2022년 2분기까지 완전히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2분기 미국 GDP가 24% 감소했다가 3분기부터 반등하겠지만, 상반기 손실을 만회하지 못해 연간으로는 -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