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블리피’(Blippi) 운영자 스테빈 존이 장난감 ‘서프라이즈 박스’를 들어 보이고 있다.     출처= Tube Filter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예전에 아이들은 ‘스타워즈’, ‘마이 리틀 포니’(My Little Pony), ‘닌자 거북이’ 같은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나 TV쇼에 나오는 캐릭터의 장난감을 원했었다.

물론 그런 수요가 아직도 남아있긴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의 스타와 그가 가지고 나오는 장난감을 더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장난감 메이커들과 소매업체들은 이제 장난감을 팔기 위해 새로운 종류의 회사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포트나이크(Fortnite) 게임과 영국의 영어교육 TV 프로그램 캐릭터 페퍼 피그(Peppa Pig)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그를 기반으로 하는 장난감을 만드는 재즈웨어즈社(Jazwares LLC)는 2020년에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장난감 캐릭터 3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바로 유튜브에서 21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아교육 및 엔터테인먼트 캐릭터 블리피(Blippi), 1470만 명의 가입자를 갖고 있는 장난감 풀기 채널 CKN 토이스(CKN Toys), 그리고 74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동요 채널 코코멜론(Cocomelon)을 기반으로 하는 캐릭터들이다.

재즈웨어즈는 블리피를 출시하기 위해, 캐릭터의 소리와 문구 15가지를 표현하는 봉제 장난감 ‘마이 버디 블리피’(My Buddy Blippi), 장난감 자동차, 그리고 번호가 씌어 있는 색상의 상자 안에 액세서리를 넣어 어린이들이 수를 세거나 색상을 알아 맞히도록 하는 ‘서프라니즈 박스’(surprise box) 등, 일련의 제품 라인을 만들었다.

재즈웨어즈 뿐 아니라 문버그 엔터테인먼트(Moonbug Entertainment)도 유튜브 스타 콜린스와 데반 키 등과 새로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재즈웨어즈의 로라 제버스키 영업및마케팅책임자(CCO)는 "최근 이 같은 추이는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보는 미디어가 유튜브라는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세상이 바뀌어서 유튜브가 영화나 TV쇼보다 어린이들에게 더 인기있기 때문에 이제 포트나이트 나 유명 캐릭터들을 유튜브에서 더 많이 보게 될 것입니다.”

구글의 사업부인 유튜브 스타들은 팬들이 단지 유튜브의 동영상을 보는 것을 넘어, 직접 상품을 구매하거나 최소한 그들의 부모들이 상품을 구매하도록 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재즈웨어즈는 블리피 브랜드의 수익은, 유튜브 광고 수익을 제외하고 올해 3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는 장난감, 의류, 책 등, 유튜브 광고 이외에서 나오는 각종 상품 매출을 포함한다.

재즈웨어즈와의 계약 이전에 유튜브 블리피의 유튜브의 운영자인 스테빈 존은 이미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이 상품을 직접 판매하고 있었다.

존은 "장난감 업계는 유튜브 브랜드가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가 공식적으로 블리피 브랜드를 만들기 전에 이미 Blippi.com에서 상품을 판매했기 때문에 유튜브의 구매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재즈웨어즈의 블리피 상품은 모형 장난감(figure), 봉제 장난감, 장난감 자동차 등으로 가격대는 3.99달러에서 19.99달러까지 다양하다. 이 제품들은 지난 1월 초 미국 월마트와 아마존, 그리고 영국의 소매점들을 통해 출시됐다. 제버스키 CCO는 지난해 말 할리데이 시즌에 아마존에서 시행한 블리피 제품 테스트에서 불과 며칠 만에 수천 개가 팔렸다고 말했다.

장난감 업계에서 유튜브 마케팅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것은, 240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라이언스 월드'(Ryan’s World) 채널을 8년째 운영하는 라이언 카지다. 라이언을 대변하는 스튜디오 포켓워치(pocket.watch)에 따르면 라이언 브랜드 제품의 소매 판매는 2019년에 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채널은 또 글로벌 오락 프로듀서 비아콤CBS의 니켈로디언과 함께 TV 시리즈로 이어졌다.

월마트 완구담당 부사장 앤 마리 케회는 "3년 전만 해도 장난감 회사들이 유튜브 스타를 고려하는 일은 전혀 염두에 두지도 않았다"며 "그러나 최근, 라이언의 성공과 아이들이 어디에 많이 모이는지를 이해하게 되면서 블리피 같은 유튜브 기반으로 홍보한 장난감들이 매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스타들에게 장난감 같은 상품들은 광고 수입 외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유투브 최고의 채널들은 이미 장난감 업계에서 최고의 조건으로 광고 및 상품 거래 계약을 하고 있다.

광고 계약금만 25만 달러(3억원)에서 최고 100만 달러(12억원)에 달하며, 매출의 10%에서 20% 에 달하는 로열티도 받는다.

시장조사기관 NPD그룹에 따르면 완구산업은 2019년 미국 소매판매액 기준 209억 달러(25조 5000억원)로 2018년 218억 달러(26조 6000억원)보다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