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원 매출 CESㆍNGS 기존 사업 기반 탄탄

DTCㆍ마이크로바이옴 신규 사업 진출

외국기업 기술특례상장 1호 코스닥 입성 준비

▲ 라이언 김 소마젠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황진중 기자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한국 정밀의학 생명공학기업 마크로젠이 지난 2004년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에 설립한 미국 바이오 기업 소마젠이 미국 유전체ㆍ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이 기업은 실적을 내고 있는 기존 생어 방식 시퀀싱(CES)와 차세대 유전자 시퀀싱(NGS)에 기반을 두고 미국 마이크로바이옴 업계 주요 기업인 유바이옴을 인수, 마이크로바이옴 등 신규 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 외국기업으로는 기술특례상장 1호로 상장을 추진 중인 소마젠의 경쟁력이 주목된다.

미국 진단 시장 한국과 달라 성장 가능성 높아

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유전체 시장은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데이터 기준 2017년 147억달러(16조 4000억원)에서 연평균 10.6%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2023년 269억 6000만달러(30조 1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별로는 북미지역 시장이 같은 기간 49억 6000만달러(6조 413억원)에서 87억 4000만달러(10조 6453억원)로 성장해 가장 큰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BIS리서치는 2018년 기준 전 세계 소비자 직접 의뢰 유전자 검사(DTC) 시장 규모를 8억 2400만달러(1조 36억원)로 봤다. 이는 연평균 성장률 22.7%를 기록하면서 2028년까지 63억 6500만달러(7조 7526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시장은 2018년 5600만달러(682억원)에서 2024년 9억 9000만달러(1조 2058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라이언 김 소마젠 대표는 “미국 시장은 글로벌 대비 절반에 이른다”면서 “미국은 글로벌에서 선두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지역은 한국에 비해 약 100배 정도 규모가 큰 시장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소마젠 주요 사업 영역과 사업별 예상매출 성장 추이(단위 백만달러). 출처=소마젠

미국에서는 개인에 맞춰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정밀의료에 효과적인 NGS 등 유전체 분석 기술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한국에 비해서 의료 수가가 높고 보험료도 높다”면서 “좋은 보험이 있어도 증상 등이 나타나기 전에는 의사를 보기도 힘들다. 개인이 의뢰해서 유전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DTC 등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규제 측면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만 네거티브 방식의 구제를 적용 중이다. DTC 시장과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한국에 비해 현실적으로 키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라이언 김 소마젠 대표는 “미국은 시범적으로 새로운 사업을 할 수 있는 영역이 활성화 돼 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과 월마트 등 온라인 마케팅 전문기업을 통해 DTC 키트를 구매하는 것이 활성화된 것도 미국 시장의 장점이다. 소마젠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아마존에서 DTCㆍ마이크로바이옴 키트를 판매하기 시작했다”면서 “올해 상반기에는 월마트 온라인 몰에 입점할 예정이다. 월마트에서 먼저 입점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소마젠 유전체 분석 역량 토대 신사업 확대

소마젠은 CES와 NGS 사업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다. 유전체 분석 및 해석 역량을 통해 영리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지난 2014년 미국 정부에서 진행한 탑메드(TOPMed) 프로젝트에서 대형 과제 및 병원과의 협력 과제를 수행했다.

소마젠은 신뢰성이 중요한 CES, NGS 사업에 검증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오랜 기간 병원과 연구소 대상의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 기업은 또 1만 2000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기록해 왔다.

CES, NGS 기술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캘리포니아에 신규 지사를 설립해 미국 동부 지역 중심 영업에서 서부까지 영업 범위를 확장하고, 로스앤젤레스, 애틀란타, 휴스턴 등의 지역에 지놈(Genome) 슈퍼마켓을 운영하며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CLIA 및 CAP 인증은 임상 품질 경쟁력을 인증하는 것으로 업계에 따르면 해당 인증을 획득한 기업은 5% 미만이다.

소마젠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DTC 시장에서 자사의 유전체 분석 강점을 앞세워 사업을 확대했다. 향후 유전체 분석의 핵심으로 성장 중인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에도 진출했다. 소마젠은 두 신규 사업에서의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

▲ 소마젠 GENE&GUTBIOME 제품. 출처=소마젠

DTC와 마이크로바이옴 콤보 상품인 ‘진 앤 것바이옴(Gene&GutBiome)’과 마이크로바이옴 단독 상품인 ‘것바이옴 플러스(GutBiome+)’는 성장성과 경쟁력을 갖춘 ‘헬스 앤 웰니스(Health&Wellness)’ 제품으로 기존의 경쟁사 대비 높은 품질 경쟁력과 개인별 맞춤 개발이 가능한 확장성 등의 강점을 활용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소마젠은 지난해 12월 미국 마이크로바이옴 선두기업인 ‘유바이옴(uBiome)’이 보유한 30만 건 이상의 마이크로바이옴 유전체 데이터와 246건의 특허 등 핵심 자산을 인수하며 업계 최고의 데이터 경쟁력을 확보했다.

소마젠 관계자는 “DTC와 마이크로바이옴 사업 강화와 병원 및 연구소 대상의 임상진단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유바이옴의 핵심 인력과 영업망을 활용하는 한편, 기존의 임상사업을 흡수하면 큰 폭의 매출 증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소마젠은 온라인 마케팅 전문기업 아테나(Athena)와의 공동 온라인 마케팅 전개,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의 시장 확대, 유바이옴의 파트너십을 활용한 글로벌 기업과의 제품 개발 추진 등 신규 사업인 DTC와 마이크로바이옴의 빠른 시장 확장을 위해 공격적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소마젠은 외국기업 중 기술특례상장 1호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증권당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 3700원~1만 8000원이다. 공모금액 규모는 밴드 최상단 기준 756억 원이다. 이 기업은 오는 5월 7~8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3~14일 일반 공모 청약을 실시할 계획이다. 상장 예정일은 5월 26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다.

라이언 김 소마젠 대표는 “소마젠은 업계 최대, 최고의 유전체 분석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유전체 분석 경쟁에서 확고한 경쟁우위를 선점하고 있다”면서 “상장 후 유전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미국 정밀의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