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도산 직전까지 갔던 국내 항공사들이 5월 '황금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분주해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발이 묶였던 소비자들이 해외 대신 제주를 찾는 '보복여행'이 예상되면서, 항공사들은 앞다퉈 제주행 항공편을 운항 재개 · 신규 취항 · 증편 하고 있다.

29일 대한항공은 전북 군산과 경북 포항의 공항에서 각각 제주행 여객기의 운항을 시작했다. 이는 황금연휴에 따른 임시 재개로, 5월5일까지만 이뤄진다. 이후 운항의 지속 여부는 군산~제주 노선 경우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포항~제주 노선은 다시 중단된다.

앞서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 2월28일부터 제주 노선 운항을 중단한 바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운항을 멈춘 이스타항공은 5월29일 이후 재가동하겠다고 밝혔으나, 대한항공의 재개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제주항공도 이날부터 5월까지 김포~여수와 여수~제주 노선 항공편을 매일 왕복 1회 운항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운항 거점인 여수에 대해 "2012년 엑스포를 계기로 인기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항공기 운용 효율성과 탑승객의 편의성을 검토한 후 정기편 전환 여부를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5일 청주~제주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청주공항에서 매일 4회 부정기편을 운항하는 가운데, 다음 달 1일부터 한 달 간 김포~부산 부정기편을 투입키로 결정했다.

티웨이항공은 국내선 수요 변화에 따라 추가 증편 역시 염두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국내외 이동을 제약 받았던 이용자들이 해외 여행지 대체재로 제주를 찾으면서 수요 증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미 티웨이항공은 코로나19로 일 평균 2회 정도로 축소된 대구~제주 노선을 7회로 증편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두 달 전 전면 중단했던 제주~대구 노선의 운항을 지난 26일부터 재개했다. 같은 노선에 대해 29일 제주항공은 운항 재개, 진에어는 신규 취항에 나선다.

지난 4월 끊겼던 제주~울산 노선도 에어부산이 25일 재취항 하면서 운항이 재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