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만큼은 수포자가 아니었으면> 한아름 , 에이원북스 펴냄

 

[이코노믹리뷰=성시현 기자] 대한민국에서 수학을 공부하는 모든 학생들이 수포자가 아닌 수애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대부분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아니요”를 외칠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주입식 교육과 단순 문제풀이에 익숙해졌기 때문이지 않을까?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수업을 한다며 찢어진 청바지에 보라색으로 물들인 머리카락을 휘날렸던 20대 철없던 시절부터 20년 이상 수학 교육에만 매달렸던 일명 신나는 아름쌤, 한아름 선생은 자신만의 20년 티칭 노하우를 책에 오롯이 녹여냈다. 제목만으로도 대한민국 학부모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지만, 내용을 찬찬히 읽어내려다가 보면 책의 진정한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무턱대고 수학책을 펼치고 문제를 풀어본다고 진짜 정답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무작정 수학 문제집을 반복해서 풀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보드게임을 하고 미술작품을 관람하면서 그 속에 숨겨진 수학의 비밀을 파헤칠 것을 추천한다. 실생활 속에서, 아이들이 흔히 갖고 노는 보드게임에서, 주사위에서 수학의 기본을 찾을 수 있음을 알려준다. 여기에 집안 냉장고에서 바로 꺼낼 수 있는 페트병으로 원기둥의 기본을, 주사위의 모양에서 정육면체의 개념을 깨닫도록 이끈다. 여기에 하나 더 필요한 것은 문제집을 풀었다면 반드시 그 문제 속에 있는 개념을 확실히 다지고, 틀린 문제에 대해서는 오답노트를 정리하는 것이라고 한다.

아마도 많은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가슴으로는 이 책의 저자 한아름 선생의 제안에 머리를 끄덕이겠지만 실천하기 까지는 수많은 망설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20년 넘게 수학이라는 한 우물만 파온 한아름 선생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고, 이 책을 한번 정독해보자. 수학이 의외로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학문이라는 사실과 우리 아이가 수학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의외로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조금의 여유를 주며 기다린다면 수포자가 아닌 수애자의 문턱에 발을 디딘 우리 아이들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