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주민들에게 슈퍼마켓이나 병원을 찾는 등의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면 외부 출입을 자제하라는 자택대피명령(Shelter in Place)이 내려진지 약 40여일이 지났다.

자택대피명령이 내려진 직후에는 혼란과 공포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슈퍼마켓에서 싹쓸이를 하는통에 선반이 텅텅 비어있는 모습이 여러차례 보도됐다.

자택대피명령이 있기전부터 품절이 시작됐던 제품들은 코로나바이러스 예방과 크게 연관되어 있던 제품들로 손세정제와 마스크였다.

뉴욕에서의 첫 코로나 환자는 3월 1일 확진됐는데 약 2달이 지난 현 상황에도 약국에서 마스크를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

온라인에서도 한국의 94KF와 같은 고품질의 마스크는 찾아볼수 없고 간혹 보이는 마스크는 중국에서 수입된 제품들이다.

이마저도 온라인 상점에 입고가 되기 무섭게 품절이 되고 그나마 구입이 가능한 것은 파란색의 덴탈마스크라고 불리는 얇은 1회용 마스크다.

손세정제는 이제 슈퍼마켓이나 약국에서도 가끔 보이지만 입고가 되는 날 운좋게 사지 않으면 곧 품절이 되면서 여러날을 기다려야 한다.

그나마 1회용 비닐장갑은 구매가 쉬운 편이지만 이들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관련 제품들은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판매가 무려 800%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이전에는 사실상 구매가 많지 않았다는 이야기인셈이다.

코로나 발생 초기에도 그렇고 지금까지 구입이 어려운 제품은 어이없게도 화장실용 휴지다.

초기에 소비자들이 사재기를 하면서 각 슈퍼마켓이나 약국에 있는 제품이 초토화되다시피 했는데 현재도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아마존에서는 거의 모든 휴지가 품절상태다.

구매가 가능한 제품은 이전에는 들어본적도 없는 낯선 브랜드의 제품이거나 사무실이나 공공장소 화장실에서 사용되는 대형롤 휴지뿐이다.

왜인지는 알수없지만 주방에서 사용하는 키친타올과 크리넥스 티슈 등도 온라인에서는 구입하기 어려워진지 오래다.

어른들은 재택근무로 아이들은 온라인 교육으로 집에서 머무르면서 일하는 시간이 늘어나자 관련된 제품들도 점차 구입이 어려워지고 있다.

온라인 화상회의에 필요한 웹카메라가 품절이거나 혹은 몇주를 기다려야 받을 수 있고 저가형의 노트북이나 태블릿, 이어폰 등도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제품들은 애시당초 품절됐다.

몸에 좋다고 인기가 높아진 서서 일할 수 있는 스탠딩 데스크나 아이들의 과제를 인쇄할 수 있는 가정용 프린터기 등도 구입이 어려워지거나 오래 기다려야 배송이 가능하다.

외식이 어려워지면서 하루세끼를 집에서 해결하다보니 식재료는 물론이고 관련 제품들도 구입이 만만치않다.

식료품 배달을 해주는 점포들의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품절된 제품이 태반이고 간신히 제품을 찾아낸다해도 배달이 불가능하다는 메시지가 나오기 일쑤다.

슈퍼마켓이나 아마존에서 식료품 배달을 받기 위해서 새벽이나 자정까지 기다렸다가 마치 선착순 줄서기를 하듯이 사이트에 접속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빵이나 쿠키 등을 굽는데 필요한 밀가루와 이스트가 슈퍼마켓마다 동이 났고 음식을 얼려서 오래 저장해놓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냉동고도 이미 찾기가 어려워졌다.

한 달이상 집에서 머물다보니 미용실이나 이발소를 가지 못해 덥수룩한 머리와 희끗희끗한 새치를 집에서 처리하려는 사람들로 미용가위와 전기 이발기 등의 제품도 품절사태를 빚었고 염색약도 불티나게 팔려 빨간색이나 보라색 등의 인기없는 색상만 찾아볼 수 있다.

의외의 제품들도 품절이 된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집에서 무료한 시간이 지속되다보니 다양한 취미활동을 위한 제품들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놀 수 있는 크레용이나 분필 등도 판매가 급증했고 마당에서 뛰어놀수 있는 트램폴린이나 퍼즐 등도 인기제품은 찾기가 어려워졌다.

또 어른과 아이들을 막론하고 컴퓨터나 TV를 이용해서 게임을 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콘솔게임기도 구매가 쉽지 않다.

집에서만 하루종일 있으면서 활동량이 줄어 체중이 늘어났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집에서 운동하기에 편리한 기구들인 아령이나 요가매트 등의 구매도 폭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