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펍지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MENA(Middle East and North Africa) 지역에서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MENA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을 일컫는다. 이란,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지역이 대표적이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PC 패키지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의 모바일 버전으로 펍지와 텐센트가 공동 개발했다. 배틀그라운드는 수십명의 유저가 한 공간에서 전투하며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배틀로얄 FPS 게임이다. 실사에 가까운 전투 묘사가 특징이다.

▲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출처=펍지

배그 모바일의 중동 지역 인기는 유튜브, 페이스북 게이밍 등 게임 스트리밍 콘텐츠에서 포착된다. 실제로 페이스북 게이밍 배그 모바일 부문 ‘최근 라이브 방송’ 은 대부분의 방송이 아랍어 제목으로 채워져있다. 인지도 높은 유튜브의 배그 모바일 영상의 댓글에도 아랍어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실제로 배그 모바일은 지난 2018년 출시된 후 중동 지역 최고 인기 게임으로 떠오르며 해당 지역에서 게임 중독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는 등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흥행은 배그 모바일의 게임성이 해당 지역의 문화에 잘 파고든 가운데 최근 몇 년 간 중동 지역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며 시너지를 일으킨 것으로 풀이된다.

▲ 페이스북 게이밍에 중동 지역 스트리머들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방송하고 있다. 출처=갈무리

MENA 지역은 인구가 많고 게이머의 비중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도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게임 시장이라는 평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해 말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MENA 지역은 활발한 게임 커뮤니티와 온라인 게임 인구가 매년 25% 증가 하는 등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으로 게임시장 규모가 2022년까지 3배 성장해 44억 달 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MENA 지역의 ARPU(사용자당 평균매출)는 181 달러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일인당 결제액이 높다는 점은 모바일 게임 매출 상승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

한국콘텐츠진흥원 UAE 마케터 측은 “아랍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5개 언어 중 하나로, MENA 지역에서만 4억명 이상이 사용 중이지만 온라인 콘텐츠의 3% 미만이 아랍어로 서비스되고 있으며 이를 현지화 하는 개발자가 많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나 배그 모바일의 경우 아랍어를 포함해 15개 이상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펍지 관계자는 "게임이 대중화되지 않았었던 인도, 중동 등에서도 많은 이용자들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출시 2년이 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국내 누적 다운로드 2000만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수 6억건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