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청약 시장에서 소형 평형 중심의 아파트가 연일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매매 시장에서의 가격 상승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인구 구조가 변화하고, 부동산 정책에 대한 투기 수요 억제로 실수요자 중심의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1인 가구 수는 2015년 520만3440가구에 이어 2016년에는 539만7615가구, 2017년에는 561만8677가구, 2018년에는 584만8594가구를 기록하면서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이후에도 지속돼 1인 가구 수는 2035년까지 전체 가구의 35.22%인 792만2862가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인 가구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소형 평형 아파트의 인기와 몸값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의하면 지난해 11월 서초구에서 분양한 ‘르엘 신반포 센트럴’의 경우 4개 주택형 중 가장 평형이 작은 전용면적 59㎡가 1순위 청약에서 229.46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지방 역시 소형 평형의 인기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구광역시 남구에서 분양한 ‘대명역 센트럴 리슈빌’도 6개의 주택형 중 소형 평형인 전용면적 59㎡가 1순위 평균 88.33대 1을 기록하며 6개의 주택형 중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소형 평수 아파트의 인기는 매매 시장에서도 확대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 외에도 투기 수요를 억제하고 실거주 수요를 부양하는 부동산 정책 기조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일례로 12.16 부동산 대책의 경우 시가 9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LTV) 규제가 한층 강화됐다. 이런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합리적인 소형 평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국적으로 소형 아파트의 집값도 큰 폭으로 뛰었다. 부동산114에 의하면 지난해 3월부터 전국 전용 60㎡ 이하 평형의 3.3㎡당 매매가격은 1100만원이었지만 올해 3월에는 1181만원으로 7.36% 상승했다. 동기간 전용 85㎡ 초과 평형은 7.06% 상승에 그쳤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1~2인 가구에 필요한 소형 면적의 수요가 늘고 있는데 비해,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공급은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지난 2015년부터 2019년의 5년간 전국에 공급된 전용 60㎡ 이하 물량은 52만6767건으로 동기간 전체 물량의 약 28.77%만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국에서 소형 면적을 내세워 분양에 나서는 건설사도 증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대구 북구에서 ‘힐스테이트 대구역 오페라’의 분양에 나선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48층, 8개동, 아파트 전용면적 59~101㎡ 937세대로 오피스텔 전용면적 63~67㎡ 270실 등 총 1207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178가구가 전용 59㎡다.

▲ 힐스테이트 대구역 오페라 조감도. 출처=현대건설

신영이 시행하고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울산 지웰시티 자이’도 5월 분양할 예정이다. 총 2개 단지며 지하 5층~지상 최고 37층, 18개동 규모다. 전용면적 59~107㎡ 총 2687가구 중 소형 평형인 전용면적 59㎡는 368가구다.

대우건설은 5월 경기 광명시에서 ‘광명 푸르지오 센트베르’를 분양한다. 해당 단지는 모든 평형이 소형 면적으로 구성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7층, 12개동으로 전용면적 36~59㎡, 총 1335가구 규모다. 464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삼성물산은 5월 서울 동대문구에서 ‘래미안 엘리니티’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1층, 16개동이다. 전용면적 51~121㎡, 총 1048가구 규모 중 477가구가 일반분양되며 전용 △51㎡A 52가구 △51㎡B 12가구 △59㎡A 63가구 △59㎡B 10가구 등 소형 평형은 총 137가구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형 평형에도 팬트리, 드레스룸 등 공간 활용을 위한 특화설계를 적용되는 추세다. 주거 만족도 역시 높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여기에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소형 평형의 인기는 앞으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