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드 대형 SUV 익스플로러의 전면부.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익스플로러는 ‘탐험가(explorer)’라는 모델명이 잘 어울리는 차량이다. 강력한 주행성능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이미 탄탄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온로드(on-road) 전용 차량처럼 세련된 겉모습과 반전되는 매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익스플로러는 큰 외관 크기와 함께 동시에 갈라진 잔근육을 연상시키는 선들을 갖춤으로써 강인하고 듬직한 이미지를 구현하고 있다. 익스플로러의 주요 제원은 전장 5050㎜, 전폭 2005㎜, 전고 1775㎜, 축거 3025㎜ 등 수준을 보인다. 각 수치는 국산 SUV 가운데 가장 큰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와 비교해 70㎜, 30㎜, 25㎜, 125㎜씩 크다.

▲ 포드 대형 SUV 익스플로러의 전면부.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거대한 체격에 더해 겉면 곳곳에 적용된 굴곡 디자인으로 우락부락한 인상을 자아낸다. 보닛의 중앙 부위가 부드러운 모서리의 직사각형 형태로 움푹 패이고, 좌우에 위치한 세로 형태의 양각 디자인은 익스플로러 고유의 듬직한 감성을 구현한다. 앞바퀴를 감싸는 휀더 상단에서 시작해 1~2열 출입문 손잡이를 지나 후면부 수평선으로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은, 수평선에서 느낄 수 있는 안정감을 부각시킨다.

▲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익스플로러 인테리어 요소의 특징을 표현할 수 있는 키워드는 ‘간결함’이다. 대시보드엔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화면, 에어컨 송풍구가 가로로 평범하게 배치돼 있다. 다만 그 아래를 받치는 듯한 부위에 나무 질감을 연상시키는 소재가 적용됨으로써 실내 디자인의 평이함을 해소한다.

▲ 익스플로러의 센터페시아 기능별 버튼은 단순한 구성으로 높은 편의성을 도모한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대시보드 중앙에 장착된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공조 등 기능별 버튼은 자주 쓰이는 것 위주로 최소한만 탑재됨으로써 고객 편의를 도모한다. 통상 기어 스틱이 위치한 부위인 센터 콘솔에도 기어 스틱이나 주행 모드별 버튼 대신 전자식 다이얼이 장착돼 첨단성·편리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주행 성능은 평탄한 도심 구간보다는 굽었거나 불규칙한 오프로드(off-road) 구간에 더욱 최적화됐다. 익스플로러를 타고 강원도 화천군에 위치한 배후령을 올랐다. 날씨는 맑았고 땅은 마른 상태였다. 배후령을 오르는 동안 익스플로러 차량 안에서 체감할 수 있었던 특장점은 곡선주행 능력이다. 익스플로러는 구불구불한 길을 지나는 동안 안정적으로 이동했다. 대형 SUV지만 동급 타사 모델에 비해 핸들 회전각 대비 조향각이 작아 방향을 신속하게 전환했다.

가속력·제동력도 탁월하다. 가파른 산길을 오르는 동안 엔진 회전수(rpm)를 2000rpm 이하로 유지해 힘차게 올라갔다. 속력을 더욱 끌어올려 2000rpm을 넘길 때 주로 작은 차급에서 들을 수 있을 만한 크기의 엔진음이 들리지만 힘이 달리진 않았다.

2500rpm을 수초간 유지하며 달리다 페달을 발에서 떼도 속력이 서서히 줄어드는 점에서도 익스플로러의 강한 등판력을 느낄 수 있다. 배후령 구간 중간께 위치한 자갈밭 위를 잠깐 지날 때는 차량이 많이 흔들렸지만 2차 충격을 잘 흡수하는 등 잘 극복했다. 고개 아래로 내려가는 동안 급격하게 휘는 커브길을 안정적으로 지나기 위해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 위화감 없이 손쉽게 감속한다.

익스플로러의 이 같은 주행능력은 다만 도심에선 큰 빛을 발하지 못한다. 시내를 달리는 동안 급제동하지 않으려면 브레이크 페달을 수시로 밟았다 떼야 한다. 또 주행 중 속력을 줄였다가 다시 높일 때 5~7단 사이에서 미미한 수준의 변속 충격이 발생한다. 얕은 씽크홀이 위치하는 등 불규칙한 아스팔트길을 지날 때 2차 충격은 잘 해소하지만, 다른 차에 비해 차체가 좌우로 많이 흔들린다. 익스플로러의 오프로드 극복 능력이 도심에서 필요 이상으로 발현하는 느낌이다.

▲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소비자들이 익스플로러를 타고 도심 구간을 자주 주행할 수 있는 만큼, 유사한 환경의 구간에서 연비를 측정해봤다. 경기 남양주시와 강원도 화천군 두 지역 사이의 78.5~83.9㎞ 구간을 왕복 운행했다. 국도인 경춘로를 따라 이동하며 정지신호에 맞춰 멈추고 달리기를 반복했고 창문을 열거나 공조기능을 켜지 않았다. 교통량이 원활해 정속 주행할 수 있었고, 급제동을 두어 번 시도했지만 최대한 관성 운전을 실시했다. 주행모드는 일반모드로 설정하고, 운행 중 정지 상태서 시동이 꺼지는 오토 스탑앤고 기능은 껐다. 이 때 측정된 연비가 각각 11.3㎞/ℓ, 13.3㎞/ℓ에 달했다. 공인 복합연비 8.9㎞/ℓ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

▲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익스플로러는 세련된 아웃도어 의류를 착용한 채 험지를 능숙하게 개척하는 사람을 연상시키는 차량이다. 매력적인 외모를 갖춘 동시에 다양한 주행 상황에서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다수 구성원과 캠핑을 즐기는 소비자에게 적합하겠다. 익스플로러는 2.3ℓ 에코부스트 I-4 가솔린 엔진과 셀렉트쉬프트 10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단일 모델로 출시됐다. 부가세를 포함하고 인하한 개별소비세를 적용한 익스플로러 가격은 5920만원으로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