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자들은 육가공 업체들의 공장 폐쇄로 육류 공급이 줄어들면 비욘드 미트나 임파서블 푸드가 만든 식물성 단백질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출처= Observer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코로나 확산으로 미국 식품가공업체들이 줄줄이 문을 닫음에 따라 육류가 부족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면서 식물성 대체고기 회사 비욘드 미트(Beyond Meat)의 주가가 폭등했다. 주가 폭등에는 스타벅스를 통한 중국 진출 성사도 한 몫 했다.  

지난 주 비욘드 미트의 주가는 40% 이상 급등했다. 이는 지난 해 5월 회사 상장 이후 최고의 주간 상승폭이다. 비욘드 미트의 주가는 27일(현지시간) 113.56 달러까지 상승했다가 28일 UBS의 한 애널리스트가 ‘매도’ 의견을 내면서 28일 99.63달러로 진정됐다.

몇몇 육가공 회사의 공장에서 코로나 19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주요 식품가공업체 타이슨(Tyson),스미스필드(Smithfield), 제이비에스(JBS)의 쇠고기, 돼지고기, 가금류 가공 시설이 폐쇄됐다.

타이슨은 지난 25일,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그리고 지역신문 아칸사스 데모크라트가젯(Arkansas Democrat-Gazette)에 게재한 광고에서 "식량 공급망이 무너지고 있다"는 경고문을 게재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소비자들이 지역 슈퍼마켓에서 진짜 쇠고기, 닭고기, 돼지고기를 찾을 수 없다면 비욘드 미트나 임파서블 푸드(Impossible Foods)가 만든 버거와 소시지 같은 식물성 단백질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비욘드 미트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육류 공급 부족 경고 때문 만은 아니라고 CNN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코로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비욘드 미트의 중국 진출 노력도 투자자들을 뜨겁게 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43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스타벅스(스타벅스는 중국에서 코로나 대유행으로 영업을 중단했다가 지난달 25일 두 달여 만에 문을 열었다)는 지난 주, 중국 내 메뉴에 비욘드 비프 페스토 파스타(Beyond Beef pesto pasta) 등, 비욘드 미트로 만든 메뉴 3종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비욘드 미트의 에단 브라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거래는 비욘드 미트가 세계적으로 식물성 단백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려는 목표를 진전시키는데 기여할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비욘드미트의 주가는 4월에 접어들며 급등해 100달러 선을 오르내리고 있지만 지난해 7월 기록했던 최고치인 234.90 달러에 비하면 아직 50% 이상 낮은 수준이다.    출처= Investing.com

비욘드 미트는 지난해 5월 상장하자 마자 돌풍을 일으키며 한 달 만에 주가가 공모가 25달러의 5배가 넘는 130달러 넘게 치솟았지만 12월에는 다시 그 절반인 75달러 이하로 하락하며 불안한 첫 해를 보냈다.

그러다 올해 초 코로나 19가 대유행하면서 전세계적으로 투자자들의 신뢰가 곤두박질쳤고 심각한 경기 침체와 소비지출의 후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비욘드 미트도 급락을 면치 못했다.

코로나 확산으로 제휴를 맺고 있는 던킨(Dunkin), 델 타코(Del Taco), 데니스(Denny's) 같은 대형 체인 식당들이 문을 닫음에 따라 수요가 줄면서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3월 중순, 상장 이후 최저 수준인 54달러까지 떨어졌다.

4월에 접어들며 지난 3주 동안 급등해 현재 다시 100달러 선을 오르내리고 있지만 지난해 7월 기록했던 최고치인 234.90 달러에 비하면 아직 50% 이상 낮은 수준이다.

이는 식물성 단백질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버거킹과 제휴해 임파서블 와퍼(Impossible Whopper)를 판매하는 임파서블 푸드 외에도 네슬레 (Nestle), 켈로그(Kellogg), 콘아그라(ConAgra) 등 기존의 식품 대기업들이 모두 식물성 단백질 제품을 출시했고, 글로벌 곡물·사료 회사 카길(Cargill), 식품유통회사 시스코(Sysco) 같은 대기업들도 최근 자체적으로 식물성 고기 패티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이 어느새 레드 오션이 됐다.

이에 따라 임파서블 푸드는 지난달 자사 제품의 도매 가격을 15% 인하했다고 발표했고, 비욘드 미트도 자사 제품의 가격을 전통 고기의 가격과 맞추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