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국내 유료방송 및 OTT 시장에서 벌어지는 각자의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지는 가운데, 이들의 전투가 말 그대로 '무경계'의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장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통신사의 IPTV가 유료방송 플랫폼 시장에서 케이블 MSO를 속속 인수하는 한편, OTT 시장에서는 별도의 콘텐츠 수급을 통해 미디어 전쟁을 불사하고 있다. 이들은 5G 시대를 맞아 제로레이팅 및 네트워크 슬라이싱 등 다양한 전략을 가동하며 자체 생태계 체력을 키우면서 탈통신 전략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네트워크, 즉 플랫폼의 통신사 입장에서는 신의 한수라는 평가다. 그러나 망 중립성 논쟁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 미디어 시장의 경계는 사라지고 있다. 출처=갈무리

최근 유럽에 이어 미국도 망 중립성이 폐기되는 등, 국내서도 사실상 망 중립성 약화는 정해진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이 문제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며, 5G의 실질적인 발전을 위해 망 중립성이 무조건 훼손되어야 한다는 통신사들의 주장을 100% 받아들이기에는 ICT 업계의 다양성 측면에서 고려되어야 할 사안들이 너무 많다. 아직 국내는 망 중립성 강화가 여전하지만, 통신사들의 OTT 전략이 본격 가동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미디어 콘텐츠 시장 전체가 국내외를 오가며 벌어지는 가운데, 이에 대한 체계적인 육성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지상파 콘텐츠를 토종 플랫폼들이 광범위하게 차용하는 콘텐츠 제휴 전략은 웨이브에 부정적인 이슈지만, 넷플릭스 및 디즈니 플러스와 싸워야 하는 국내 시장의 측면에서 보면 일리가 있는 전략이다. 그러나 분명 그림자는 존재하기 때문에 세밀한 액션플랜이 나와야 한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5G 킬러 콘텐츠로 미디어가 거론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전방위적인 고민도 필요하다. 여기에 전체 스트리밍 시장을 모분수로 둔 다양한 전략의 충돌을 유심히 지켜보며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노력도 경주되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미디어 대전이 쩐의 전쟁, 규모의 전쟁이 되고 있다는 점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는 미디어 다양성 측면에서 망 중립성 폐지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와도 관련이 있다. 망 중립성이 훼손되면 플랫폼을 가진 콘텐츠 사업자가 지나치게 유리해지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보안책도 필요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