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재난지원금 지급이 본격화되면서 유통·외식업체들의 기대감도 커졌다. 일부 매장에서는 지원금 사용 가능 여부를 알리는 전단지를 부착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오는 5월 재난지원금 관련 프로모션을 기획하는 기업도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GS25, 이마트24, 미니스톱 등은 일부 매장 입구에 '지역화폐' '지역사랑상품권' '재난긴급지원금' 사용 가능 여부를 알리는 전단을 붙였다. 경기도, 서울 등 재난지원금이 조기 지원된 지역에는 관련 전단지, 또는 출력물이 전달됐고, 향후에는 전국 가맹점으로 발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일부 편의점의 경우 오는 5월부터 재난지원금 한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에서 지급하고, 결제와 지급 조건이 정해진 만큼 이같은 수요를 잡는 것이 중요해졌다는 판단에서다.

▲ 재난지원금으로 지급되는 '상품권' 및 '화폐' 사용 가능을 알리는 미니스톱 매장. 사진=이코노믹리뷰

소상공인 매장서만 사용…대기업·직영점 사용 안돼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은 질병 이슈로 타격을 입은 지역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취지로 지급되고 있다. '바닥경기'가 살아야 중소기업, 나아가 제조업 전체가 활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동네 슈퍼는 물론 편의점, 치킨, 외식업종 등 소규모 사업장의 경우 대부분의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유흥업소, 프랜차이즈 직영점에서는 관련 지원금을 사용할 수 없다.

다만 대기업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라도 개인들이 이를 운영하는 '대리점'에서는 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 편의점을 예로 든다면 직영점이 아닌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점포에서 이용 가능하다.

H&B 유통업체에서는 사용이 제한된다. 랄라블라와 롭스의 경우 모든 매장이 직영점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상품권을 이용할 수 없다. 올리브영 매장(전국1248여개 점포) 중 일부 지점(250여개)에서는 사용할 수 있다. 

외식업의 대부분의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치킨프랜차이즈(교촌, bhc, BBQ, 굽네치킨, 네네치킨)를 비롯해 커피프랜차이즈(이디야, 투썸플레이스, 엔젤리너스, 할리스)등에서도 직영점이 아니면 이용 가능하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역시 거의 모든 매장이 대리점 형태다. 

단 100% 직영점으로 운영되는 스타벅스, 커피빈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 경기도 지역의 GS25 매장. 사진=이코노믹리뷰

재난지원금 효과 있을까? 

경기도 시장진흥원(경상원)에 따르면 조기에 지원금 지급이 이뤄진 경기도의 경우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크게 개선됐다. 경상원에 따르면 지난 22~24일 도내 자영업자 488명을 대상으로 재난기본소득 효과를 조사한 결과전월 대비 매출이 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신용데이터가 지난 4월 13~19일 지역별 카드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경기도의 카드매출은 지난해 대비 95%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카드 매출액은 지난해의 84% 수준을 보였고, 부산(89%)과 제주(77%)도 지난해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김익성 동덕여대 교수는 "재난지원금에 대한 재정적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유통업계, 특히 소상공인들에게는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라며 "자금들이 지역화폐 또는 상품권으로 지급되기 때문에 이 수요는 소상공인들을 통해 다시 사회에 순환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