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이어, 직장인들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다. 우리에게 ‘다보스포럼’으로 잘 알려진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y Forum)에서 2015년과 2020년을 비교하여 직장인에게 요구되는 10가지 역량에 대해 주요 HR전문가들의 설문을 바탕으로 발표한 자료가 있다. 그에 따르면 2015년 1위 복합적 문제해결, 2위 대인관계 역량, 3위 인적자원관리 역량이던 것이 2020년에는 1위 복합적 문제해결, 2위 비판적 사고, 3위 창의성으로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즉,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계가 대신하지 못하는 영역인 ‘창의성’이 기존 10위에 3위로 껑충 뛰어올랐음을 알 수 있으나, 여전히 기업에서 요구하는 가장 중요한 역량은 ‘복합적 문제해결’ ‘비판적 사고’와 같은 논리적 사고 역량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직장인의 역량중 첫 번째로 꼽히는 문제해결능력에 대해 알아보자.

 

※ 당신이 사용하는 문제해결방법은 무엇인가?

회사에서 이미 우리는 매일이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문제가 크건 작건 문제해결의 연속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 방식으로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가? 필자가 추측컨대, 우선 이전에 해결했던 방식이나 담당자, 담당부서를 찾을 것이고, 이전 사례가 없거나 찾지 못할 경우 친한 상사를 찾아서 도움을 요청할 것이다. 이 두가지 방법의 공통점이 있다면 시간적으로 가장 빨리 해결할 수 있고 가장 안전하다는 것이다. 쉽게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두고 굳이 돌아갈 필요가 없을 것이며, 오히려 선례를 따르지 않았을 때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 문제해결의 기본 프레임을 이해하라

하지만 주변도움을 얻어내는 상황에서도 논리적으로 매끄러운 문제해결 능력은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역량이다. 문제해결의 기본 프레임을 모른채 주변의 도움으로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당장의 위기는 모면할지 몰라도 끊임없이 계속되는 위기상황에서 금방 밑천이 드러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문제해결의 기본 프레임은 무엇일까? 어떠한 이슈라도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해결프레임을 나타내보면 다음과 같다.

1. 문제를 바르게 인식하라

2. 어떤 것부터 해결할 것인가 결정하라

3. 해결책을 세워라

4. 실행하라

 

※ 문제의 인식과 우선순위 결정

우선, ‘문제를 바르게 인식하라’는 뜻은 현재 벌어진 사태에 대해 ‘사실’을 근거로 하되, ‘가정’을 걷어내는 것을 뜻한다. 생각보다 실생활에서 ‘사실’보다 화자의 ‘가정’을 문제의 근거로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시작부터 꼬인다. 말 그대로 선입견과 감정을 배제하고 최대한 ‘팩트체크’를 풍부하게 해야 한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이 있듯이 생산현장, 공사현장, 판매현장 등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확하게 확인해야 한다. 팩트체크의 밀도가 높아질수록 올바른 문제해결 방안을 수립할 수 있다.

표면에 드러난 하나의 문제는 그 인과관계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여러 원인문제로 확대된다. 예를 들어 회사수익이 감소했다는 표면적 문제는 매출이 줄었든지, 비용이 늘었든지의 문제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즉, 매출부진의 원인은 판매파트에서 비용증가의 문제는 관리파트에서 각각의 근본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각각의 근본문제에 대해 어떤 것부터 해결할지 우선순위를 정해보자. 일본의 경영컨설턴트 고미야 가즈요시는 ‘Downside risk’라 하여 ‘예상되는 최대손실’이 가장 큰 문제부터 우선순위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견 타당한 논리다. 우선순위의 문제는 긴급도와 중요도에 따라 4분면에 놓고 판단하는 것도 방법이며 그 과정에서 Downside risk를 적용할 수도 있겠다. 우선순위를 정하지 않으면 모든 문제가 다 중요하게 보이기 마련이니 최대한 객관적으로 판단하여 최우선 과제를 정해보자.

 

※ 해결책 선정과 강력한 실행

최우선 과제를 선정했다면 다음은 해결책을 세우는 단계이다. 문제의 종류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 해결책도 달라지겠지만 중요한 것은 당신이 제시하는 (최소한 2개 이상의)해결책을 놓고 장단점을 분석해보는 것이다. 이 장단점 분석과정은 당신 혼자서가 아니라 동료, 상사와 함께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함께 해결책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최대한 객관적 시각을 유지할 수 있고 이후에 이어질 실행과정에서 있어서도 동료의 협업을 수월하게 이끌어낼 수 있다.

이제 실행단계이다. 당신이 입으로 손으로 열심히 계획을 수립했다 하더라도 ‘실행’은 완전 별개의 영역이다. 당신이 수립한 해결방안이 탁상공론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최초 팩트체크도 중요하지만 해결책을 현장에 적용시키는 실행력이 중요하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런 점에서 실행과정이 힘있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몇가지 루틴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

1. As-is의 확인과 To-be의 설정, 그리고 그 간격을 인지하는 것

2. To-be에서 역으로 산정된 기간과 세부화된 액션플랜

3. 누가 언제까지 무엇을 할지에 대한 적절한 자원 분배

4. 그리고 이 모든 과정에 구성원이 참여하여 동기가 부여되도록 할 것(목적과 과정을 인식)

복잡한 문제를 그대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분해해서 재조립하고, 근본원인이 무엇인지 ‘why’를 거듭해보자. 논리적 사고력은 거듭 why라는 질문과 부딪히고 스스로 답하면서 단단해지는 법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겪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는 지금, 어쩌면 당신에게 주어진 과제는 당신 회사의 명운을 좌우할 수 있는 것이기에 오히려 당신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