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제조사들이 스마트폰에 부착되는 렌즈를 제거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른바 UDC(Under Display Camera) 스마트폰이다. 카메라 렌즈를 디스플레이 안으로 넣어 앱 구동 시에 작동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진정한 ‘풀스크린’ 화면을 구현하겠다는 포부다.

▲ 갤럭시노트20 렌더링 이미지. 출처=폰아레나

27일 폰아레나, 샘모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노트20’ ‘갤럭시폴드2’ 등에 최초로 UDC 방식을 적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진위 여부는 올 여름께 열릴 전망인 언팩 행사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매체가 공개한 갤럭시노트20의 렌더링 이미지를 보면 기기의 생김새는 전작인 갤럭시노트10과 대체로 비슷하지만 전면에 카메라 렌즈 구멍이 보이지 않는 점이 눈에 띈다.

이 같은 추측은 앞서 삼성전자 측이 UDC 기술 적용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어 설득력을 얻는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스플레이 담당 관계자는 지난해 초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궁극적으로는 이용자가 카메라 렌즈 홀 존재를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기술을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스마트폰은 화면 베젤에 카메라 렌즈 구멍을 뚫는 방법으로 셀피 렌즈를 탑재하도록 되어있다. 카메라 배치와 관련 차세대 기술로 언급되는 것이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아래로 숨기는 UDC 기술이다. 이는 같은 스마트폰 크기에서 베젤을 줄이고 화면을 더욱 크게 구성할 수 있게 만든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꾸준히 베젤을 줄여왔지만 100%의 화면을 구성한 사례는 없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이를 위해 도전하는 양상이다.

한편 핀란드 스마트폰 스타트업 HMD 글로벌에서 개발 중인 ‘노키아 9.3 퓨어뷰’에 UDC 기술이 최초 탑재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세계 최초 UDC 스마트폰 출시 타이틀을 누가 거머쥘 지는 지켜볼 일이다.

그러나 UDC 기술 구현은 까다롭다. 촬영은 센서가 빛을 받아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렌즈가 디스플레이 밑으로 들어가게 되면 빛이 통과해야 하는 장애물(디스플레이)이 생기는 셈이다. 이는 사진 품질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디스플레이의 빛 투과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장선에서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기술 역량에 기대감이 실린다. 샘모바일은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OLED 패널을 만들고 있으며 타사에 비해 더 나은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역량이 있는 회사”라고 평했다.

한편 중국 제조사 샤오미와 오포는 지난해 이 기술을 적용한 시제품을 선보인 바 있지만 아직 상용화 하진 못했다. 당시 해당 단말기는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화면에 흔적이 보여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