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상거래,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높은 이익을 자랑하는 아마존 웹서비스(AWS) 등 아마존의모든 사업이 코로나 상황에서 오히려 혜택을 보면서 아마존 주가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출처= Google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아마존의 창고는 엄청난 면적에 수많은 상품이 진열되어 있으며, 고객이 구매 버튼을 클릭하는 순간 창고 로봇과 근로자는 한 치의 착오도 없이 배달 목록을 작성하고 창고 선반에서 제품을 픽업하고 포장에서 배송까지의 과정을 24시간 체제로 운영한다.

이런 아마존의 창고 노동자들이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로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며 회사의 대책을 촉구하는 파업을 벌이고 아마존은 해고로 대응하는 등 아마존 노동자들의 불편한 현실에 대한 따가운 시선은 가시질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들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 확실히 그렇다.

아마존의 주가는 지난 24일(현지시간) 금요일, 사상 최고치인 2410.22달러에 장을 마치면서 올들어 30% 급등했다.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현재 1조 1998억 달러(1480조원)로 애플(1조 2381억 달러)과 비슷하고,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1조 3276억 달러)를 바짝 뒤쫓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코로나 상황으로 많은 미국인들이 집에 머물면서, 아마존은 동종 소매기업 월마트와 더불어 주식시장의 큰 승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독립투자연구소 CFRA의 튜나 아모비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 19 대확산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되었지만, 사람들이 집에 머물면서 온라인 쇼핑이 폭증함에 따라 아마존의 전자상거래 사업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상거래 뿐 아니라 넷플리스가 붐을 일으킨 스트리밍 서비스도 코로나 상황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들은 쇼핑 사이트에서 뿐 아니라 이 회사의 프라임 인스턴트 비디오(Prime Instant Video) 서비스에서도 각종 혜택을 누리며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오는 4월 30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아마존에게 좋은 징조다. 애널리스트들은 아마존이 1분기에 20% 이상의 매출 증가(730억 달러, 90조원)를 보고할 것으로 예상한다.

글로벌 자산관리회사 피플스 유나이티드 어드바이저스(People's United Advisors)의 존 콘론 주식전략담당 이사는 "높은 이익을 자랑하는 아마존 웹서비스(AWS) 사업부의 클라우드 사업 또한 아마존 주가를 떠받치는 또 다른 플러스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거의 모든 분석가들 ‘매수’로 평가

이런 요인들이 종합적으로 아마존을 다루는 월가의 거의 모든 분석가들이 아마존의 주식 ‘매수’를 추천하는 이유다.

금융정보제공업체 리피니티브(Refinitiv)의 데이터에 따르면, 아마존을 추적하는 51명의 애널리스트 중 49명이 ‘매수’ 등급을 매겼다(나머지 두 사람은 ‘보유’로 평가했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일반적으로 대기업에 관한 한 매우 낙관적이지만,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성은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이다.

예를 들어, 이들 중 몇 사람은 애플, 페이스북, 넷플릭스에 대해서는 ‘매도’로 평가했다. 그러나 아마존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매수’를 마다하지 않았다.

골드만삭스의 히스 테리 애널리스트는 지난 주, 아마존의 주가 목표를 현재 수준보다 20% 높은 2900달러로 상향 조정했는데, 이는 월가에서 전망한 최고치다.

테리는 보고서에서 "이 회사의 소매 사업, AWS, 광고 사업에 대한 수요의 증가, 그리고 그런 수요의 도전에 부응할 수 있는 아마존의 능력은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률을 높일 뿐 아니라 경쟁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아마존 플랫폼이 온라인 소매업과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모두에서 선두 주자로 올라 설 것으로 보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위험 여전하지만 투자자들 개의치 않아

하지만 아마존에는 위험이 없을까? 앞서 말했듯이 아마존 노동자들의 불편한 현실이 끊임없이 제기됐고, 회사는 노동 관행으로 인해 더 많은 조사를 받게 될 수도 있다. 아마존에 대한 나쁜 뉴스들은 소비자들에게 회사의 평판을 떨어뜨려 아마존과 홀푸드에서의 쇼핑이 감소하고 프라임 멤버십을 포기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수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그동안 각을 세워 온 이 회사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자신의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신문인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를 소유하고 있는 베조스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다녔다.

실제로 AWS는 지난 해 미 국방부의 100억 달러짜리 합동방위 인프라 프로젝트 ‘제다이’(JEDI) 입찰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 클라우드 사업부에 패했다. 아마존은 베조스를 향한 트럼프의 적대감이 그 결정의 한 요인이었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 결정에 이의 제기 소송을 냈다. 미 국방부는 그 후 그 결정을 재평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마존은 지금까지 트럼프의 표적 공격과 여러 부정적인 뉴스 보도를 모두 견뎌냈다.

아마존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플럼브 밸런스드 펀드(Plumb Balanced Fund)의 톰 플럼브 펀드매니저는 "아마존이 그 동안 많은 논란의 초점이 되었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성공적이고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람들이 어떤 물건을 살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아마존에서 살 가능성이 높은 건 사실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