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LG화학이 탄소나노튜브(Carbon Nanotube)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내년 1분기까지 약 650억원을 투자해 여수공장에 탄소나노튜브(CNT) 1200톤을 증설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증설이 완료되면 기존 500톤에 더해 총 1700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탄소나노튜브는 소재 업계에서 꿈의 소재로 불린다. 전기와 열 전도율이 구리 및 다이아몬드와 동일하면서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달하는 차세대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배터리, 반도체, 자동차 부품, 항공기 동체 등에 활용되는 중이다.

LG화학은 탄소나노튜브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과 더불어 최근 리튬이온배터리의 양극 도전재 용도로 성장하는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탄소나노튜브를 양극 도전재로 사용하면 기존의 카본블랙 대비 약 10% 이상 높은 전도도를 구현해 도전재 사용량을 약 30% 줄이고, 그 공간을 필요한 양극재로 더 채워 리튬이온배터리의 용량과 수명을 늘릴 수 있다. LG화학의 노림수다.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글로벌 소재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해야 된다”며 “향후 탄소나노튜브를 비롯해 차세대 고부가 소재 분야에서도 독자기술 및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시장선도 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꿈의 소재로 과감하게 한 발 내딛으며 제품구조 고도화 전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당장 LG화학은 2011년 탄소나노튜브 독자기술 개발을 위한 R&D에 본격 착수해 2013년 20톤 규모의 파일럿 양산에 성공했고 2014년에 전지용 소재 및 전도성 컴파운드 제품을 개발하는 한편 현재 탄소나노튜브 관련 분야에서만 약 250여건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세계 최대 규모의 유동층 반응기를 통해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발열 갱폼(Gang Form: 공사용 대형 거푸집), 고압 케이블 피복 내부의 반도전층, 건축용 고강도 콘크리트 등 탄소나노튜브를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 타진도 힘있게 추진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