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지수, 주간 3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 마감

국제유가 감산 돌입에 사흘째 46% V자 반등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뉴욕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소식과 국제유가 반등에 힘입어 1% 넘게 올랐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0.01포인트(1.11%) 상승한 23,775.2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8.94포인트(1.39%) 오른 2,836.7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9.77포인트(1.65%) 오른 8,634.52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1.93% 내렸다. S&P 500 지수는 1.32%, 나스닥은 0.18% 각각 하락했다.

이날 증시는 사흘 연속 오름세를 유지한 유가를 따라 반등했다. 국제유가는 사흘 연속 올랐지만, 주간으로 3주 연속 내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7%(0.44달러) 상승한 16.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 초, 유례없는 폭락세에서는 벗어나 3거래일 연속으로 강세를 유지한 것이다. 사흘간 상승률은 46%에 달한다. 앞서 6월물 WTI는 지난 20~21일 연이틀 무너지면서 24달러 선에서 11달러 선으로 떨어졌다가, 22~23일에는 각각 19%씩 급반등했다.

이로써 주간으로는 32% 낙폭을 기록했다. 주 초반의 낙폭을 상당 부분 회복하기는 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낙폭이라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2.63%(0.56달러) 오른 21.89달러에 거래됐다.

산유국들의 감산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반등 동력을 이어갔다고 로이터통신이 분석했다.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인 미국의 유정들은 속속 폐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정보기업 베이커휴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채굴 장비는 이번 주 378개로 전주 대비 60개 급감했다. 근 4년만의 최저치다. 800개 안팎을 유지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쿠웨이트는 이미 감산에 들어갔다고 국영 KUNA 통신이 보도했다. 쿠웨이트의 산유량은 2월 기준 하루 평균 약 270만 배럴로 OPEC 회원국 가운데 4번째로 많다.

산유국들의 감산합의 시행도 임박했다. OPEC 비(非)회원 산유국까지 아우르는 OPEC+는 5∼6월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하루 2천만~3천만 배럴의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공급과잉이 해소되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렘데시비르'와 관련해 이날 나온 소식은 증시의 상승 재료로 사용됐다.

CNBC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렘데시비르 임상시험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르면 5월 중순에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예비 결과는 더 빨리 나올 수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가 주관하고 있는 이 시험은 대조군 등을 포함해 보다 정치한 결론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연구다. 앞서 길리어드는 5월 말 해당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온 점도 증시에 호재였다. 지난 3월 미국 내구재 주문은 전년 동월 대비 14% 감소했지만 시장 예상(-12%)보다 나쁘지 않았다. 4월 소비자태도 지수 역시 예상을 상회하며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추가 부양도 확정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의회에서 승인해 올라온 4840억달러 규모의 중소기업 구제법안에 공식 서명했다. 이 법안에 따른 지원 자금은 중소기업 구제 프로그램(PPP)에 3100억달러를 추가로 투입하고, 병원에 대한 추가 기금을 제공해 전국적으로 코로나19 검진을 확대하는 데 사용된다.

미 국채 수익률은 소폭 하락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606%로 0.3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2년물 수익률은 0.225%로 0.9bp 내렸다. 30년물 수익률은 1.177%로 0.8bp 하락했다.

국제금값은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6%(9.80달러) 하락한 1.735.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2.2% 올랐다.

미 달러화도 약세였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19% 내린 100.24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