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 항공기(왼쪽), 아시아나항공 항공기(오른쪽).출처=각사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이 코로나19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놓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각각 1조2000억원, 1조7000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산은은 24일 ‘항공사 지원 관련 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항공업 업황 부진 및 금융시장 경색으로 유동성 부족 상황에 직면한 대형항공사에 대해 해당 항공사들과 협의를 거쳐 이와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2일 ‘제5차 비상경제회의’에서 발표한 ‘기간산업안정기금’설치를 통한 지원이 이뤄지기 전 필요한 긴급 자금소요를 선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대한항공에 대한 자금 지원 중 7000억원 정도는 화물 운송과 관련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ABS는 항공권 판매로 미래에 발생할 매출을 담보로 하는 채권이다. 또한 산은과 수은은 대한항공 영구채도 3000억원 정도 인수하고, 2000억원 정도는 운영자금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지원으로 산은이 대한항공 지분도 일부 보유하게 된다. 산업은행은 현재 가치를 기준으로 10.8% 정도의 지분을 가지게 될 예정이다. 

산은·수은은 “자금지원에 앞서 항공사 자체적인 자본확충 및 경영개선 등 자구노력, 고용안정 노력 등 노사의 고통분담, 고액연봉·배당·자사주 취득 제한 등 도덕적 해이 방지 및 향후 기업의 정상화 이익 공유를 지원 전제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은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과 관련, 인수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이 기업결합승인 절차 등을 완료하고 정상적으로 M&A를 종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지원을 통해 기간산업인 항공업의 안정적인 경영과 시장신뢰를 확보해 항공사 스스로 자체적인 자본확충 및 자금조달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필요한 유동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