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이베스트투자 증권은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의 정점이 당초 2021년 2분기로 전망됐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정점 시기가 2021년 3분기로 다소 지연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코로나 사태가 단기적으로 진정되지 않고 장기화 될 경우엔 정점시기가 2012년 4분기까지 지연되는 최악의 상황도 점쳐진다고 밝혔다. 

25일 최영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메모리 사이클의 정점은 코로나 사태로 2021년 3분기로 연기되고 있다"면서 "당초 전망치인 기존의 궤도와 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사이클의 길이는 길어지나 강도는 약화되어 옆으로 길게 늘려놓은 모습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문제는 사이클의 시점이다. 최영산 연구원은 "코로나 사태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 반등이 지연돼 본격적인 가격 반등 시점이 2021년 1분기부터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하는 반면, 시장조사기관은 같은 해 중반부터 가능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하반기 서버 수요가 둔화되면서, D램 가격 상승의 강도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 시점을 두고 관측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최영산 연구원은 앞서 "D램 가격의 상승 강도가 올해 3분기부터 예상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다만 이는 "오히려 내년 판매단가(ASP) 상승의 본격화를 예고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관건은 코로나19가 정점을 지나 진정세로 돌아서는 시기와, 미국과 유럽의 V자 수요 회복 여부에 달려있다고 최 연구원은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 수요가 빠른 회복세에 진입하고 있어 미국과 유럽도 비슷한 양상을 가져간다고 판단한다면 최악의 경우는 벗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주가에 있어 고민이 많아지는 상황이다”면서 "현재 한국 시장에서 테크가 약세를 보이기는 하나, 글로벌 증시의 반등으로 삼성전자, SK 하이닉스가 올해 기준 P/B 1.1~1.3배 수준에 안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하반기 가격 상승 움직임(3분기→4분기)을 예의주시하며, 업황의 변동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유연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