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DB금융투자는 24일 현대차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떨어진 1분기 판매실적이 올 2분기에도 비슷한 흐름을 보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내수시장의 회복으로 영업이익 적자 전환은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2만원을 유지했다.

현대차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25조3194억원, 영업이익 8638억원으로 각각 지난해보다 5.6%, 4.7%가량 늘고 시장 예상치를 9%, 21% 상회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판매 부진이 원화 약세에 의한 환율효과와 SUV 증가에 따른 믹스개선을 상쇄했다”며 “Aptiv와 설립한 자율주행 JV 관련 지적 재산권을 이전에 따른 일회성 이익 1056억원을 제외하더라도 시장 예상치를 6% 웃돌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1분기 판매 부진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3월 서유럽 주요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한 것으로 고려할 때, 4월에 판매감소가 정점을 기록할 것”이라며 “5월 이후에도 V자 반등 대신 점진적인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2분기에 내수시장에서 제네시스 라인업의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물량급감에도 적자 전환이 나타나지 않으리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ASP 관세가 가장 높은 내수시장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내수 매출 증가와 우호적 환율환경으로 국내 공장 수익성은 양호할 전망”이라며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하겠지만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 김진우 연구원은 “현대차가 코로나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역대 최고급 신차 효과를 선보였을 것”이라며 "2분기에는 해외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실제 영업이익 내 신차효과는 전년동기대비 3520억원이나 증가했다. 앞으로 회사는 유동성 확보, 재고관리, 생산 유연성 확대, 비대면 판매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다른 경쟁업체들 대비 빠른 회복이 예상되지만 향후 관전 포인트는 GC80, 아반떼 등 핵심 신차들의 미국 출시 시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차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1만원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