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미국의 '실업 쓰나미'가 5주 연속 계속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4월 12~1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443만건을 기록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일자리가 줄었다는 의미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450만건이었다. 청구 건수 규모는 3주 연속 줄었지만, 여전히 폭증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 언론들은 최근 5주간 코로나19 사태로 265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으며, 이는 미국 전체 노동력의 약 16%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 5주간 줄어든 일자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일자리가 늘어나기 시작한 2009년 11월부터 만들어진 일자리(2천244만2천개)보다 더 큰 규모다. 단순 수치상으로는 금융위기 이후 만들어진 일자리가 모두 사라졌다는 의미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코로나19 사태로 3월 셋째 주 330만건으로 폭증하기 시작해 같은 달 넷째 주에는 687만건까지 치솟은 뒤 이후 661만건(3월 29일~4월 4일), 524만건(4월 5~11일) 등을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실업수당 청구자를 모두 실업자로 간주할 경우, 미국의 4월 실업률이 약 20%에 이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미 실업률은 2월 3.5%에서 3월 4.4%로 0.9%포인트 높아진 상태다.

다만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월 넷째 주에 687만건을 찍은 이후 3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해 최악의 상황은 끝난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대부분의 주에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일시 해고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징후라고 평가했다.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감소나 주(州) 정부 방침에 따라 공장 가동 중단 등 셧다운에 나서는 한편 비용 절감을 위해 대규모 일시 해고나 무급휴직을 단행했다.

미국의 고용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최장기(113개월 연속) 호황도 마침표를 찍었다.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지난 2월까지 최근 1년간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매월 평균 21만6천건이었다.

최근 5주 연속 수백만건을 기록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미 노동부가 이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7년 이후 최고치 수준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최고기록은 2차 오일쇼크 당시인 1982년 10월의 69만5천건이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65만건까지 늘어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