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코로나19의 확신을 막기 위해 대부분의 지역에 봉쇄령이 내려진 미국에서 지역 개방(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찬반 시위가 벌어지는 등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고 CNN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광도시 라스베이거스가 있는 네바다주의 스티브 시슬락 주지사는 "우리는 아직 개방할 준비가 되지 않다"며 "우리 노동자들이 그들의 직업과 급여, 삶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만 하는 위치에 놓이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조지아주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데이터와 주 공공보건 당국자들의 조언에 따라 신중하게 다음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켐프 주지사는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체육관과 볼링장, 이발소, 네일숍 등의 운영을 이르면 오는 24일부터 재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켐프 주지사는 "우리는 모든 조지아인의 생계와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이런 접근법을 계속할 것"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미시시피주의 테이트 리브스 주지사도 다음 주 만료를 앞둔 자택 격리령을 연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많은 주에서 자택 격리 조치를 취하면서 미국에서는 실업이 급증했고, 자택 격리가 장기화되면서 미 국민들은 생계와 안전의 기로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코로나19 감염보다 생계 타격이 더 무섭다는 하소연까지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 주부턴 캘리포니아와 버지니아, 위스콘신 등 다수의 주에서 경제 재개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지만, 의료진을 중심으로 재개방에 반대하는 맞불 시위도 열리며 찬반 논쟁이 격렬해지고 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2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타격에 대한 궁극적인 해결책은 경제가 움직이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사설에서 "경제 재개는 정치적 판단이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자택 격리에 대한 대중의 인내심이 고갈된 건 맞지만, 미 전역에서 벌어지는 시위의 '배후'(트럼프 대통령과 우파 세력)를 주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 코로나19의 확신을 막기 위해 대부분의 지역에 봉쇄령이 내려진 미국에서 지역 개방(경제활동 재개)을 두고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출처= Businessweek 캡처

[미국]
■ 디즈니 상속자 분노 “직원 자르고 임원은 보너스 잔치한다고?"

- 디즈니 가문의 상속자인 애비게일 디즈니가 2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도대체 이게 뭔가?”(WHAT THE ACTUAL F***?)라며 경영진을 질책.

- 그는 '현장 직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10만여명을 대량 해고한 디즈니가 7월 대주주의 배당금 지급과 임원들의 보너스 지급은 예정대로 집행한다'며 분노.

- 그는 “주주의 80%가 상위 10% 부자다"라고 지적하고 "진짜 화나는 건 임원들의 보너스 15억 달러다. 이 돈은 해고한 현장 직원의 3개월 급여와 맞먹는다"고 주장.

- 그는 "놀이공원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시급 15달러를 위해 수년간 싸웠다"며 아이거 회장은 놀이공원 직원의 1500배, 밥 차펙 최고경영자(CEO)는 300배의 임금을 받고 있다고 비난.

- 현재 디즈니는 코로나19로 놀이공원의 문을 닫은 상태로, 전세계 디즈니랜드에서 일하던 직원 10만여명이 사실상 실직 상태에 놓여.

■ 美 사모펀드, 빅토리아 시크릿 인수 철회 소송

- 미국 사모펀드 시커모어 파트너스가 델라웨어주 연방법원에 세계적인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 인수 철회를 허용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

- 시커모어는 지난 2월, 빅토리아 시크릿의 모회사 L브랜드로부터 5억 2500만 달러에 빅토리아 시크릿 지분 55%를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어.

- 그러나 시커모어는 “L브랜드가 시커모어의 동의 없이 1600여 개 매장을 폐쇄하고 직원들을 일시 해고했으며 이달 매장 임차료를 지불하지 않았다”며 이는 “사업을 정상 운영해야 한다는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주장.

- L브랜드 측은 “소송에 적극 대응해 계약이 이행되도록 하겠다”고 성명을 냈지만 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 리서치의 제이미 메리먼 애널리스트는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관측.

- 세계 M&A 시장 침체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되는 가운데 WSJ은 경영난으로 파산하는 기업들을 저가에 인수하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기도.

[유럽]
■ 이탈리아 “우리도 EU 떠나자” 분노

- 코로나19로 피해가 큰 이탈리아에서 ‘이탈렉시트’(Italexit)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시간) 보도.

- 파이낸셜타임스(FT)도 앞서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EU로부터 물질적·정신적 지원을 얻지 못해 이탈리아가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해.

- 이탈리아 컨설팅업체 테크네의 최근 조사에서 EU 탈퇴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49%로 나타났다고. 2018년 말 같은 조사 때보다 20%포인트 올라.

- 유럽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이탈리아는 지난달 초 EU 회원국에 마스크 등 의료용품과 의료진 지원을 요청했지만 아무도 화답하지 않았다고.

- 여기에 이탈리아가 제안한 EU 공동 채권 발행이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북유럽 국가들의 반대로 진전이 없자 EU에 대한 불만은 더 커졌다고.

[중남미]
■ 아르헨티나, 채무이자 지급 중단 ? 유예 조정 안되면 내달 국가 부도

- 아르헨티나가 예고대로 22일(현지시간) 지불 예정인 5억 300만달러(6200억원)의 이자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

- 마르틴 구스만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은 지난 16일 “빚을 갚을 의지는 있지만 능력이 없다”며 모라토리엄(외채 지불 유예) 선언한 바 있어.

- 구스만 장관은 채권단에게 “당초 5.4%로 지급하기로 했던 이자를 62% 삭감하고 3년 만기 신규 채권을 발행한 후, 기존 채권 보유자에게 교환해주겠다”고 제안. 즉, 415억달러 상당의 이자·원금을 탕감 받고 663억달러 규모의 채무 상환을 3년 뒤로 미루겠다는 것.

- 그러나 2016년 이후 발행된 아르헨티나 국채 중 20%를 보유하고 있는 블랙록, 아문디, 피델리티 등 세계 주요 자산운용사로 이뤄진 채권자 그룹은 이를 거부. 난색을 표해. 이들은 2016년 이후 발행된 아르헨티나 국채 중 20%를 보유하고 있어.

- 그러나 아르헨티나 정부 역시 “이 이상의 제안은 할 수 없다”며 채권단을 압박. 향후 30일의 유예기간 동안 채무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아르헨티는 다음 달 22일 국가부도(디폴트)를 내게 돼.

[일본]
■ 日 도요타, 5월 국내 생산 ‘반’으로 조정

-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5월 국내 자동차 생산 규모를 기존 계획했던 ‘절반’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3일 보도.

- 도요타는 지난 3월 말 5월 국내 자동차 생산 계획 규모를 책정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이를 절반으로 줄이고 6월 생산도 60%만 생산할 방침.

- 도요타의 생산 감축이 계속되면 국내 고용 척도인 '300만 대' 생산 유지가 어려워져 부품 업체 경영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여.

- 도요타는 코로나19로 전 세계 신차 수요가 급감하자 일본 내 5개 공장의 7개 라인을 지난 3일부터 최대 15일까지 생산을 중단하기로 한 바 있어.

- 도요타는 지난해 일본에서 341만 대를 생산했고, 이중 210만 대를 수출. 도요타 관계자는 "북미시장 회복이 아직 보이지 않는 점이 국내 생산 감축의 큰 원인"이라고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