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산구 동부이촌동 공인중개업소.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 하락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강남4구에 이어 마용성, 노도강까지 주춤하다. 

23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을 살펴보면 마포(–0.07%)와 용산(-0.05%)·성동구(-0.02%)가 관망세로 매물이 적체돼 주요 선도단지에서 하락세가 지속됐다. 노·도·강도 보합 유지돼, 강북 지역 전체적으로 2주 연속 하락을 거듭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촌' 중 하나인 용산구 동부이촌동은 지난해 12·16대책 이후 매수우위시장으로 바뀌었다. 인근 공인중개업자들의 말에 따르면, 양도세를 피하기 위해 최근에 급매가 나왔다. 이촌 한가람 아파트 전용 84.96㎡이 지난 3월 9일 16억1500만원(14층)에 거래됐다.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는 호가를 더 낮춰 16억원에 나와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16대책에서 다주택자에게 한시적 양도세 중과 유예 기간을 줬다. 이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6월 이전에 매물이 나올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실제로 4월을 기점으로 급매물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동부이촌동 B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물건이 많이 나왔다"면서 "6월말까지 양도세 중과 유예 기간을 놓고 급매물까지 나오고, 종합부동산세도 올라가니 1주택자가 아닌 다주택자들은 세금 부담이 세니 물건을 내놓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C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에 가격이 꺾였다"며 "급매물이 많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서울 주요 지역에서 급매 출현과 동시에, 여전히 눈치장은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서초구 반포동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물건을 내놓은 주인들이 거래가 진행되지 않으면 다시 거둬들이겠다는 경우도 있다"며 "종부세가 어차피 잡히니까 세금을 부담하고서라도 갖고 가겠다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5월 말까지 양도세 피하기 위한 급매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감정원 매매가 변동률에 따르면, 서초구가 –0.26%(4.13)에서 –0.24%(4.20), 강남구가 –0.27%에서 –0.25%, 송파구가 –0.19%에서 –0.16%, 강동구가 –0.03%에서 –0.04%로 완연한 하락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