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맥도날드가 변했다. 새 CEO 앤토니 마티네즈가 한국 법인에 부임한 이후 퍽퍽했던 번(버거 빵)이 보다 고소·쫄깃해졌고, 전에는 볼 수 없던 윤기가 빵 걷면에 흐른다. 건조한 듯 느껴졌던 빅맥 패티는 보다 촉촉해진 느낌, 야채는 더 아삭해졌다. 

그리고 이달 23일 '허니 크림치즈 상하이 버거'(이하 크림치즈 상하이 버거)가 새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시장에서만 한정 판매하는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에 부드러운 크림치즈와 달콤한 허니 소스를 더한 신제품이다.

▲ 맥도날드 '허니 크림치즈 상하이 버거'. 사진=이코노믹리뷰 김덕호 기자

기자는 "내가 좋아하는 '담백한 맥스파이시 버거'에 무슨 짓을 했을까" 라는 걱정에 크림치즈 상하이 버거 출시일(23일)에 맞춰 맥도날드 안국역점을 찾았다. 

버거를 받아본 첫 인상은 "뭔가 풍부한데?"라는 느낌이다. 야채와 토마토, 패티가 전부였던 상하이 버거에 '꿀'으로 보이는 투명한 소스와 크림치즈가 발려 있다. 2~3종의 소스를 패티 위 아래로 충실히 발랐다. 

인상적인 것은 통 닭고기살 패티를 둘러싼 소스와 야채의 구성이다. 닭고기 윗면에 야채를 올렸고, 그 위에 소스를 발랐다. 패티 아래에는 크림치즈와 꿀을 가미한 이색조합 '달콤 허니 소스'를 곁들였다. 한 입 베어물어 보면 왜 이렇게 셋팅 했는지 알게된다. 빵의 쫄깃함과 아삭한 야채 식감, 바삭한 닭고기 패티의 식감을 충분히 느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식감은 물론 맛도 좋다.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가 적당한 매운맛과 담백함으로 입맛을 사로잡았다면 허니 크림치즈 상하이 버거는 다양한 소스가 입 안 전체를 즐겁게 하는 느낌이다. 혀 끝에 닿은 스윗한 소스는 크림치즈와 어우러지고, 풍부한 맛으로 혀끝, 그리고 미각 전체를 유혹한다. 혹자는 입술에 묻어나는 크림소스를 남몰래 훔치는 경험을 하게 될 지 모른다.

▲ 맥도날드 '허니 크림치즈 상하이 버거'. 사진=이코노믹리뷰 김덕호 기자

아쉬운 점은 달콤한 허니소스와 크림치즈 탓에 상하이버거 패티의 매콤한 맛이 상당부분 중화된다는 점이다. 김치찌개의 칼칼함, 불닭볶음면의 매콤함을 즐기는 고객이라면 이 유들유들한 달콤함이 어색할 수 있다. 하지만 누가 먹어도 분명 맛있다라고 느낄 그런 신기한 메뉴.

건의할 점은 맥도날드 기본 세트로는 언제나 콜라가 부족하다는 것 정도다.

맥도날드의 신제품 허니 크림치즈 상하이 버거는 전국 매장에서 즐길 수 있다. 단품 4800원, 세트 6000원, 라지세트로 주문하면 600원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