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선 코로나19 영향으로 갤럭시 S20 시리즈 등을 비롯한 야심찬 플래그십 신작들이 흥행에 실패했으나, 하반기 '폴더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갤럭시 노트20'와 함께 차기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2(가칭)'를 출시한다. 이와 관련해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선점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S20 시리즈와 비슷한 시기에 공개됐던 Z 플립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높은 판매율을 보였다는 점에 주목하며 "향후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전략은 더욱 적극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로스 영 트위터 캡처

지난 21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서플라이체인 컨설턴트의 최고경영자(CEO)인 로스 영은 SNS에 갤럭시 폴드2의 전체적 사양에 대해 추정한 글을 올렸다.

갤럭시 폴드2의 경우 아직 공개까지 시간이 꽤 남아 불확실한 부분도 있긴 하지만, 현재까지 추측된 바로는 ▲외부 디스플레이의 베젤 면적 축소 ▲카메라가 디스플레이 내부에 있는 '언더 글라스 카메라' 적용 ▲고급형과 보급형 모델의 병행 출시로 라인업 다양화 등이 있다. 

기존 모델의 개선 버전이자 가격 면에서 진입장벽을 낮춘 제품도 나오기 때문에 폴더블폰 시장이 확대되는 계기로 작용하리란 기대도 나온다. 

21일 전자부품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에 폴더블 패널 수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패널은 갤럭시 Z 플립에 적용된 클램셸(조개껍데기) 방식의 플렉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이다.

현재까지 중화권 업체에서 출시한 폴더블폰은 화웨이의 Mate X 시리즈가 유일한데, 지난 2월 발표된 이 스마트폰의 가격은 무려 330만원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삼는 샤오미가 폴더블폰 시장에 진출한다면, 저가형 폴더블폰이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기존 폴더블폰 시장의 지형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된다.

노경탁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사태에도 온라인 판매를 중심으로 견조한 출하량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샤오미의 빠른 영역 확장과 성장세는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 그래프=유진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은 "부진했던 스마트폰 수요는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이라면서, 아울러 "삼성전자를 주축으로 폴더블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패널 외판이 늘어나면서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2021년 1150만대, 2022년 2130만대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