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서울 서초구 양재 본사.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현대자동차가 원화 약세, 제품 믹스 개선 등 요인에 힘입어 지난 1분기 실적 타격을 최소화했다.

현대차는 2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1분기 컨퍼런스 콜을 열고 지난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5.6% 증가한 25조319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업별 매출액은 자동차 판매업 19조5547억원, 금융·기타 5조7647억원 등 수준을 보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보다 4.7% 증가한 8638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지난 1분기 국내·외 시장에서 완성차를 90만3371대 판매했다. 전년동기대비 11.6% 감소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더 뉴 그랜저, GV80 등 신차로 호응을 얻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국내공장에서 생산을 중단하고 노후화한 일부 차종의 수요가 감소한 데 영향을 받았다.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 인도, 유럽 등 국가에서 제품 수요가 줄어들었다.

현대차의 글로벌 도매 판매량이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원·달러 가치가 지난해 1분기 1125원에서 올해 1분기 1193원으로 크게 하락한 영향으로 실적이 소폭 상승했다. 신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제품 중심으로 믹스를 개선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점도 자동차 부문 매출액을 향상시키는데 일조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1분기 원화 약세, 제품믹스 개선 등 영향으로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늘렸다”면서도 “앱티브 합작법인에 관한 매출액 1000억원이 현대차 실적에 편입된 점을 제외하면 1분기 영업이익은 실질적으로 감소했다”고 부연했다.

현대차는 2분기 이후 유동성 리스크 관리, 전략적 재고 관리, 생산체계 유연화, 부품 공급 안정화 등을 위한 활동들을 추진할 계획이다. 제품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은 추이를 보이는 내수시장에서 신차를 출시하고 제품 믹스를 개선하는 등 방안을 지속 전개할 예정이다. 또 재고 관리 효율을 강화하고 인센티브 운영, 신차·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공급 확대 등 전략을 통해 저조한 해외 실적을 만회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밖에 전동화, 자율주행 등 미래차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신기술 역량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친환경차 시장에서는 국가별 규제를 충족하고 전동화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2분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실물경제 침체, 수요 하락 등 현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대차는 이로 인해 수익성이 불가피하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향후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는 시점에 대응할 수 있도록 유동성 관리 강화, 적정 재고수준 유지 등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