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코노믹 리뷰(DB)

[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코로나로 몸살을 앓고 있는 유럽이 경제활동을 재개하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이 확연한 진정세를 보이면서 유럽 국가 대부분이 경제활동 재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 최대 피해국인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비롯해 독일과 프랑스도 점진적인 조처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네덜란드와 덴마크, 오스트리아는 소규모 영업을 재개하고, 내달 학교 개강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다만 영국은 확산세가 잡히지 않아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지사에게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권한을 위임한 가운데 오하이오와 텍사스, 사우스캐롤라니아 등 7개주가 우선 5월 초 영업을 재개하고 조지아주도 이번달 24일부터 피트니스 센터와 미용 시설 등을 우선 재개할 예정이다

중국의 경우 3월 조업을 재개해 경제활동이 80%가 회복된 가운데 이번달 학교 개학이 단계적으로 재개되고 있지만 헤이룽장성 등 일부 지방에서 슈퍼 무증상 감염자가 나오면서 다시 긴장모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늦여름까지 경제 재개 고대"


미국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늦여름에 접어들 때쯤에는 미국 경제 대부분이 문을 열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폭스 비지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미국의 경제 정상화 시점은 계속해서 지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활절(4월 12일) 예정됐던 경제 정상화 시기를 지난달 16일 뒤엎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달말로 연장했다. 이어 5월 1일 경제 재가동 카드를 꺼내들었으나, 일부 주 정부의 반발에 부딪혔다. 

현재 미국은 '3단계 정상화 방안'을 발표해 지방 정부에 결정권한을 일임했으나, 해제 시점을 두고 텍사스와 콜로라도 등 18개 주에선 자가격리 조처를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이에 따라 주 정부들은 봉쇄 조처 완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오하이오와 텍사스, 사우스캐롤라니아 등 7개주는 5월 초 영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조지아주에서는 오는 24일부터 피트니스 센터와 미용 시설이 문을 열 예정이다. 

다만 미 확진자의 20%가 발생한 뉴욕주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하루 사망자가 700명대에서 500명대로 감소했으나, 5월 15일까지 봉쇄 조처 기간을 늘렸다. 피해가 큰 뉴저지, 매사추세츠도 다음달 15일에서 20일까지 휴교령 등을 연장했으며, 위스콘신주도 다음달 26일까지 자택근무를 유지한다.

이런 가운데 재확산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므누신 재무장관이 재개 기대를 밝힌 같은 날 미국 스티븐 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코로나19의 겨울철 재확산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CBS 방송에 출연해 "틀림없이 가능한 일이다"면서, 이가 독감 시즌이 겹칠 경우 치명적인 경고를 초래할 수 있다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주장을 확실시했다. 


이탈리아 5월4일부터 단계적 봉쇄 완화, 스페인은 10일이후 완화


유럽은 봉쇄 조처 완화가 자리를 잡았다. 최대 피해국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단계적으로 경제를 재가동할 계획이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전날 상원 연설에서 다음달 4일부터 봉쇄 조처가 단계적으로 완화된다고 밝혔다. 이달 27일에는 기계산업과 농업 등 일부 업종의 생산활동도 허용한다. 스페인 정부도 봉쇄령을 다음달 9일까지 연장했으나, 이는 점진적인 완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오스트리아와 독일에선 각각 지난 14일과 20일 소규모 상점이 문을 열었다. 다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격리가 해제되는 과정에서 코로나19 2차 파도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네달란드와 프랑스는 다음달 초등학교가 개학한다. 덴마크에선 지난 15일 어린이집과 초등학교가 이미 문을 열었다. 장미셸 블랑케 프랑스 교육장관은 "다음달 12일부터 5~11세 초등학생의 등교를 시작으로 단계적인 개학을 시작한다"면서 "25일까지 모든 학교가 문을 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만 영국은 코로나19가 확산세가 진정될 조짐이 보이지 않아 봉쇄 조처를 한동안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CNN은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의 사망자는 영국 정부가 보고한 것보다 4000명 이상 많다고 지난 21일 지적한 바 있다. 

이날 행콕 장관은 "정부가 세운 기준이 충족되기 전까지 붕쇄를 완화하거나 변화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중국, 4월부터 2억7000만명 단계적 등교... 지방정부 투재 재개 79% 수준 


중국은 4월 전국적인 개학을 앞두고 있다. 중국의 4대 도시인 수도 베이징과 상해, 선전, 광저우 등 2000만명이 거주하는 이들 도시는 모두 4월 순차적으로 개학할 예정이라고 중국 관영 매체 CCTV는 보도했다. 이로써 전국의 정규교육 재학생 2억8000여명이 함께 식사하고 생활하는 학교로 돌아가게 된다. 

지난달 지방 정부의 투자 재개율이 79%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밝힌데 이어, 생활 영역에서도 격리조처가 완화되는 셈이다. 같은 달 중소기업과 공장 10곳 가운데 8곳은 조업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지역은 등교를 연기할 방침이다. BBC에 따르면 헤이룽장성의 하얼빈시를 포함한 8개 도시가 중학교 졸업을 연기했다. 4월 15일 고등학교 졸업식을 진행한 산둥성은 하급 학년의 휴교 연장을 검토하는 중이며, 쓰촨과 원난성의 일부 도시도 개교를 지연했다. 

중국은 3월 이미 코로나19 확진자가 두 자릿수로 감소하며 진정세로 돌아섰으나, 무증상 감염과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보고되는 상황이다. 전날 중국의 신규 확진자는 30명이었으나 무증상 감염자는 이보다 많은 40명으로 보고됐다.

특히 중국 대륙 북부에 위치한 헤이룽성 하얼빈시에선 무증상인 '슈퍼감암자'가 발생해 전날까지 최소 78명이 감염됐으며, 의료시설에서도 40명이 확진되는 집단감염이 발생했다고 중국 매체 환구시보는 보도했다. 수도 베이징시의 관내 차오양구도 전국에서 유일하게 코로나19 '고위험 지역'으로 분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