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남의 광장 '전남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 사진=이마트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이마트가 지난해 12월부터 진행해 온 농가 돕기 상생 프로젝트를 SSG닷컴 등 관계사로 확대했다. 23일부터는 백종원의 맛남의 광장에 등장한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 300톤의 판로지원에 나선다.

이번 왕고구마 판매는 정용진 부회장과 외식사업가 백종원의 전화 통화로 성사됐다. 23일 방영될 SBS '맛남의 광장'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도움이 필요한 해남 농가 지원을 요청했고, 정 부회장이 이를 수락하면서 이뤄졌다. 

우선 이마트(213톤)와 SSG닷컴(7톤), 이마트에브리데이(12톤) 등 3개사는 23일부터(이마트는 28일까지, 쓱/에브리데이는 재고 소진시까지)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를 일반 고구마 대비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이 3개사의 판매가는 3kg(1봉)에 정상가 9980원이다. 행사카드로 구매할 경우 40% 할인을 적용받아 5988원에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이마트는 못난이 왕고구마를 정상상품인 밤고구마(5,980원/1.3kg)와 호박고구마(6,980원/800g)와 함께 별도 특설매대를 구성, 디스플레이를 통해 레시피를 제안하는 등 고객들의 관심을 환기시킬 예정이다.

신세계TV쇼핑도 65톤 물량을 판매한다. 23일 밤 11시40분과 27일 저녁 7시35분에 일반 고구마와 못난이 고구마를 혼합해 8kg 대용량으로 기획한 '해남 꿀고구마(100~280g 4kg + 280~450g 4kg)'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가격은 2만4900원이다. 

이어 신세계푸드는 3톤을 매입해 '고구마 연유 브레드'로 상품화할 예정이다.

▲ SBS TV 예능프로그램 '맛남의 광장' 방송 화면 캡쳐.

재고 쌓여 골치. 새로운 레시피로 ‘제안’

해남은 밭 토양의 75%가 적황색 토양을 갖고 있다.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해 전남 재배면적의 35%를 차지하는 등 일조량이 풍부하고 해풍이 불어 고구마 재배에 최적화됐다.

그러나 총 생산량의 35% 가량을 차지하는 왕고구마, 길쭉이 고구마들의 판로가 제한되면서 재고가 쌓였다. 일반 소비자 선호도가 낮은 대과 고구마들은 말랭이나 스틱, 종자용 등으로 재고를 소진해왔지만, 지난해의 경우 특히 9~10월 태풍으로 인해 강수량이 많아 대과 출현율이 높아지는 등 추가적 판로 마련이 절실했다.

그러나 이번에 이마트가 나서 고구마를 판매하고, 매장 디스플레이와 SNS 채널 등을 통해 새로운 레시피를 제안함으로써 해남 고구마 농가의 고민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이마트는 12월 강원도 양미리와 감자를 시작으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여수 훈연 국물멸치를 연중 상시 판매 품목으로 운영하는 등 농가 판로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이마트 김갑곤 채소 바이어는 "과거 명절 전감 제수용 대과 고구마를 판매한 적은 있었지만 못난이 대과 고구마를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향후에도 계약재배 농가를 통해 매입한 못난이 고구마를 판매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