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국제 금 현물가격이 온스(31.1g)당 1700달러대를 회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각국이 제로금리 수준에 양적완화를 추진하면서, 향후 금값이 3000달러(한화 약 370만원)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비트머와 프란시스코 블랜치 등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을 찍어낼 수 없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18개월 안에 금값이 30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종전 목표가 2000달러에서 50% 상향한 목표가를 새로 제시한 것이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제가 위축되는 가운데 각국이 무제한 양적완화 등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하면서 화폐 유동성이 급증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금에 쏠린 것이라 분석했다.

지난 3월에만 G7국가의 중앙은행들은 출렁거리는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1조4천억 달러에 가까운 자산을 사들였다. 통상 현물인 금은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실제 지난달 23일 미 연준이 무제한 양적완화를 선언할 당시 1온스당 1487.72달러에 거래되던 금은 24일 1570.71달러, 25일 1612.85달러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BOA는 올해와 내년의 금 현물 평균가격을 1695달러, 2063달러로 각각 제시했다. 다만 금값이 18개월 만에 두 배로 늘어나더라도 난제들은 남아있다. 미 달러화의 강세가 금의 상대적 가치를 잠식하고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돈을 아끼면서 귀금속에 대한 수요가 급감해 신흥국 수요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경제가 회복되더라도 인도와 중국의 구매력 약화는 금에 대한 압박요인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덧붙였다.

22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50.50달러(3.0%) 오른 1738.30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