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유가 폭락세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가 21년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 개최된 산유국 회의가 성과 없이 끝난 가운데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유가 하락세가 다음달 중순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한때 6.50달러까지 하락했다가 전날 대비 43.4% 하락한 11.57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반토막 났다. 7월물 WTI도 26달러에서 18달러로 떨어졌다.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도 22일(한국시간) 한때 15.98달러까지 하락하며 지난 1999년 중반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육상에서 추출돼 파이프라인으로 수송되는 WTI와 달리 브렌트유는 해저에서 뽑아내 바로 유조선에 실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장고 확보 문제에 덜 민감하며 유통 비용도 비교적 낮다. 이런 이유로 지난달 유가가 폭락할 때도 브렌트유는 대체로 20~30달러대를 유지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급감 상황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워런 패터슨 ING 상품전략본부장은 “WTI 5월물 가격의 마이너스 사태가 WTI 6월물, 심지어 브렌트유 시장에까지 재현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다급해진 OPEC+가 이날 예정에 없는 긴급 콘퍼런스콜을 열었지만 감산 약속을 재확인하고 정기적으로 콘퍼런스콜을 연다는 데 합의한 것 외에는 추가 방안을 내놓지 못했다. 러시아는 이날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회의 후 석유시장 안정을 위해 OPEC+ 회원국들 및 생산국들과 함께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는 내용의 간단한 성명을 발표했다.

산유국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유가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인 입장이다. 제프리 커리 골드만삭스 글로벌 상품책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이 끝이 아니다. 적어도 오는 5월 중순까지는 이런 일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유가, 아직 최악은 오지 않았다”    출처= OilPrice.com

[글로벌]
■ 석유 전쟁 원인은 빈 살만 vs. 푸틴의 언쟁?

-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지난 달 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와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심한 언쟁’(shouting match)'을 한 뒤 석유 전쟁을 지시했다고 중동 전문매체 미들이스트아이(MEE)가 21일(현지시간) 보도.

- 두 정상은 지난달 6일 오스트리아 빈 OPEC 본부에서 OPEC+ 회의가 열리기 직전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져.

- 익명의 사우디 관리는 "그들은 서로에게 소리를 쳤다. 빈 살만 왕세자는 매우 공격적이었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가격 전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최후 통첩을 했지만 푸틴 대통령이 최후통첩을 거절했고, 통화는 매우 좋지 않게 끝났다"고 전해.

- MEE는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유가 하락을 값싸게 전략 비축유를 채울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고 환영했지만 이후 셰일가스 업계의 거센 반발로 입장을 바꿨다고 전해.

-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이 빈 살만 왕세자와 푸틴의 통화를 주선했으나 푸틴 대통령이 감산을 약속하지 않았다고 보도.

[미국]
■ 美 코로나19 '재택격리'에 게임 매출 35%↑

- 미국 대부분 지역에 코로나19 확산을 대비한 재택 격리 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지난달 미국내 비디오 게임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IT 전문매체 더버지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

-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은 지난 3월 미국내 비디오 게임 매출이 전년 11억 8600만 달러 대비 35% 증가한 15억 9700만달러(2조원)로 집계됐다고 이날 발표.

- 비디오 게임 하드웨어 매출이 4억 6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3%, 소프트웨어 매출은 7억 3900만 달러로 34%, 액세서리 및 게임 카드 매출은 3억 9700만달러로 12% 증가.

- 게임기별로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4와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 원(Xbox One) 매출이 각각 25% 증가. 매출 1위 게임은 닌텐도의 '모여봐요 동물의 숲'(Animal Crossing: New Horizons)이 차지.

- 더버지는 1~2월 미국내 비디오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는데 3월 급반전은 코로나19로 인한 재택 격리 명령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분석.

[중남미]
■ 멕시코, 기준금리 0.5%p 인하 6%로 ? 기업 지원자금 18조원 조성도

- 멕시코 중앙은행이 21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대응한 경제지원 일환으로 기준금리를 6.0%로 0.5% 포인트 인하했다고 CNBC 들이 보도.

- 멕시코 중앙은행은 또 자금난을 겪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7500억 페소(18조2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융자 대책도 발표.

- 유동성-융자 대책 가운데 2500억 페소는 민간은행과 개발은행이 중소기업과 개인에 대출 방식으로 공급한다고.

- 멕시코 페소화는 세계 시장에서 가장 널리 거래되는 신흥국 통화 중 하나.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기축통화인 달러 수요가 커지면서 페소화는 달러에 대해 대폭 하락한 상황.

-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 알베르토 라모스는 멕시코 중앙은행이 2020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4.5%까지 낮출 것으로 예상.

[중국]
■ 中 1분기 부실채권율 2.04%로 상승

-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으로 중국 기업들의 자금난이 가중하면서 1분기 중국 기업들의 디폴트, 연체, 부실 채권이 모두 증가했다고 인민망 등이 22일 보도.

-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 황훙 부주석은 1분기 국내 은행 부문의 부실채권율은 2.4%로 연초 대비 0.06% 포인트 올랐다고 밝혀. 특히 영세기업과 요식업, 숙박업 등의 부실채권율이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

- 1분기 동안 처리한 부실채권은 4500억 위안(78조 4000억원) 이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0억 위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 황 부주석은 부실채권율이 2분기 이후에도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다만 조업 재개가 질서 있게 이뤄지고 다양한 리스크 대책으로 상승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

- 황 부주석은, 은행권이 기업과 상점, 개인사업주에 1분기 동안 신규로 2조 5000억 위안(435조 800억원)에 달하는 신용을 지원했고, 현재 적립된 대손충당금도 6조 위안으로 관련 위험은 충분히 관리 가능하다고 덧붙여.

[일본]
■ 코로나 후유증, 日 신용불량자 급증할 듯

- 일본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수입이 대폭 줄어 "대출금을 갚을 수 없다"고 상담을 신청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NHK가 22일 보도.

- 채무자 상담을 해주거나 융자를 소개하는 도쿄도(東京都) 사회복지협의회의 상담 건수는 3월 123건을 기록하면서 한 달 기준으로 2008년 창설 이래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고.

- 협의회에 따르면 계약직 직원이나 택시 운전사, 음식점 종업원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

- 이들 중에는 여러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며 빚으로 빚을 돌려 막는 '다중 채무자'가 많아 신용불량자가 다량으로 배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 이 기관에서 상담사로 일하는 기요하라 쿠미코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보다 상황이 어려운 것 같다"고 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