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반도체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급증한 노트북과 서버 수요가 점차 둔화되더라도, 하반기 스마트폰 수요가 상당부분 대체하면서 견조한 모습을 유지할 전망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2일 "반도체 시장은 코로나 진정으로 하반기에 서버와 노트북이 상반기 대비 성장 폭이 둔화되더라도 스마트폰 회복이 상반기 대비 개선되는 소프트 스위칭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노근창 연구원은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고성능컴퓨팅(HPC)와 5G 스마트폰 수요에 힘입어 올해 파운드리 시장은 전년대비 한자릿수 후반 또는 두자릿수 초반 성장률을 예상했다"면서 "2분기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1% 감소한 102억5000만달러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 부는 위기감에 비하면 비교적 양호한 전망을 제시한 것이다.

이어 노근창 연구원은 노트북 수요와  관련해 "전통적인 비수기인 2분기 출하량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4000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다"면서 "3분기에 코로나19 충격이 완화될 경우 최소한 3분기 수요가 전분기 대비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노트북 수요는 전년대비 4% 감소한 1억5800만대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노 연구원은 "상반기 반도체 수요를 견인한 서버가 하반기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중국 클라우드 업체들의 투자 확대를 감안할 때 상반기 대비 감소할 가능성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전세계 서버 수요는 전년대비 3.1% 증가, 하이퍼스케일 서버 수요는 전년대비 10% 성장 전망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노근창 연구원은 "올해 수요 감소가 가장 우려되는 제품은 현재로서 스마트폰이다"면서 "올해 연간 스마트폰 수요는 2분기에 바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년보다 14.4% 감소한 12억2000만대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TSMC가 전망치를 한자릿수 감소로, 디램익스체인지가 11.1% 감소로 제시한 것보다 비관적인 관측이다. 

다만 노 연구원은 "6월말부터 범세계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될 경우 3분기 스마트폰 수요는 전분기 대비 22% 증가한 2억9000만대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특히 "전세계 5G 스마트폰 수요는 2억대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면서 "TSMC는 올해 5G 스마트폰 수요가 전체 스마트폰의 1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을 3월에 극복하고,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을 펼쳐 5G 인프라 투자를 감행하는 상황이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최소한 IT 완제품 산업이 수요 침체에 무방비 상대로 노출된 타 산업 대비 해서는 방어적인 상황이다"면서 "매출액이 급감하고 있는 스마트폰 업체들도 보복적 소비를 겨냥해서 하반기 프리미엄 제품의 출시 시기와 마케팅 전략을 제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