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FAANG 추락...나스닥 3.48%↓

유가 급락 계속…코로나 이동통제 풀려야 안정될 것

기업실적 악화도 시장 심리 짓눌러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국제 유가 폭락세가 이어지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수들은 3주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2주 만에 최저로 내려앉았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31.56포인트(2.67%) 하락한 23,018.88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전날 하락분을 합하면 다우지수는 이틀 동안 120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6.60포인트(3.07%) 급락한 2,736.56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97.50포인트(3.48%) 폭락한 8,263.23에 장을 마감하면서 주요 지수 중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이는 경기민감 섹터인 반도체 섹터·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크게 추락한 영향으로 보인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588.70으로 4.73%나 곤두박질 쳤다.

뉴욕증시는 전날 시작된 마이너스 유가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3.4%(8.86달러) 하락한 11.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배럴당 20달러에서 11달러로 거의 반토막으로 주저앉은 셈이다. 장중엔 6.50달러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7월물 WTI 역시 26달러에서 18달러로 힘없이 떨어졌다.

글로벌 벤치마크 유종인 브렌트유도 20달러 선 아래로 추락하는 등 전방위적인 유가 하락 압력이 지속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27.77%(7.10달러) 하락한 18.47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37달러라는 기록적인 수준으로 떨어졌던 5월물 WTI는 이날 47.64달러 뛰어오른 10.01달러로 마지막 날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략비축유 매입을 시사하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을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시장 불안을 달래지는 못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국제 유가의 역사적 붕괴 지속 및 기업 실적 우려 등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며 "트레이더들은 에너지 산업의 심각한 손실에 관한 우려를 키운 유가 선물의 낯선 현상에 다시금 주목했다" 전했다.

국제 금값도 이날 온스당 1700달러 선이 무너지며 급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국제 금값은 온스당 1696.50 달러로 0.86%나 떨어졌다.

미 국채 수익률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10년물 금리는 0.570%로 전장 대비 3.8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2년물 금리는 0.205%로 0.8bp 내렸다. 5년물 금리는 2.4bp 하락한 0.326%로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30년물 금리는 5.8bp 하락한 1.162%를 기록했다.

기업 실적 악화에 대한 부담도 지속하는 중이다.

전날 장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 IBM의 주가는 3%가량 밀렸다. IBM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코카콜라 주가도 2.5% 떨어졌다. 이날 코카콜라가 발표한 1분기 주당순이익은 0.51달러로 예상(0.44달러)보다 양호했다. 하지만 코로나 여파로 올해 실적전망을 철회하면서 주가는 내렸다.

미 정부와 의회가 중소기업 지원을 비롯해 4800억 달러 이상의 추가 부양책에 합의했다는 소식은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중소기업 급여지원 대출에 약 3200억 달러, 병원 및 코로나19 검사 지원에 약 1천억 달러 등을 지원하는 방안이다.

미 상원은 이날 오후 법안을 처리하고, 하원은 오는 목요일 표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