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일본 나가사키에 정박 중인 이탈리아 크루즈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요코하마항에 정박했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사례처럼 대량 전파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1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코야기초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코스타 아틀란티카’호의 승무원 1명은 “지난주부터 선내에서 20명 이상이 발열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나가사키시는 지난 20일 이 배의 선원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NHK는 해당 선원은 지난 14일 처음 발열 증세를 보였고, 20일 검사에서 감염 사실이 확진돼 선내 개인실에 격리돼 있다고 보도했다.

나가사키시는 코스타 아틀란티카호에 승객은 없으며 승무원만 623명 탑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외국 국적이며 일본인은 1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NHK에 따르면 감염된 승무원과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53명에 대해 검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교도통신과 인터뷰한 선원이 말한 내용을 고려하면 선내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 나가사키현의 한 간부는 20일 기자회견에서 선내 집단 감염 발생에 대해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코스타 아틀란티카호가 지난 1월 29일 나가사키에 입항했으며 나가사키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14일 이후 이 선박을 타거나 배에서 내린 사람은 없었다고 전했다. 나가사키현은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됨에 따라 지난달 13일 선원들이 배에서 내리는 것을 자제하도록 코스타 아틀란티카호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은 코스타 아틀란티카호의 감염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후생노동성 공무원과 국립감염증연구소 전문가를 파견할 방침이라고 이날 밝혔다. 앞서 일본에서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감염이 확산되면서 전체 탑승자 3711명 중 7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탑승객들을 선내에 머물게 한 일본 정부의 조치에 대해 감염을 확산시킨 원인이라는 비판이 제기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