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출처=현대카드

[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신용카드 회사를 넘어 데이터 사이언스(Data Science) 기업으로 전환하고자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SAP Executive Summit 2019’에 참석한 정태영 부회장은 제니퍼 모건(Jennifer Morgan) SAP CEO와의 대담에서 “예전에는 데이터를 구글이나 최상위 디지털 기업들만 다룬다고생각했지만 지금은 업종에 상관없이 데이터를 써야 한다”며 “현대카드는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디지털로 전환했고 실패한다면 현대카드의 운명은 바뀔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태영 부회장은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을 강화하고자 빅데이터·AI·블록체인 등 신기술 관련 디지털 인력을 충원하고 디지털에 맞게 조직, 기업문화, 인프라까지 바꿨다. 또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블록체인 등에 기반한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 강화에 투자했다.

이런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전략은 현대카드 고객을 위한 서비스에도 동일하게 적용됐다.

△고객 스스로 사용처와 결제 금액을 제한할 수 있는 ‘락앤리밋(Lock&Limit)’ 서비스부터 가상의 카드번호를 만들어 안전하게 결제하고 바로 해지하는 ‘가상카드번호’ 서비스 △한번 클릭으로 결제까지 가능한 ‘페이샷(PayShot)’ △IBM 왓슨(Watson)의 코그너티브(Cognitive) 기술을 접목한 인공지능 기반의 챗봇 ‘버디(Buddy)’ △여러 장의 현대카드를 한 장의 카드에 담은 ‘카멜레온(Chameleon)’ △현대카드 아이디 하나로 간편하고 저렴한 송금수수료를 제공하는 ‘해외송금’ 등 총 7개의 디지털 서비스를 개발해 고객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스라엘의 핀테크 업체인 ‘퍼스네틱스(Personetics)’와 협업해 그동안 현대카드가 구축한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현대카드 소비케어 by Personetics’를 런칭했다. 현대카드 소비케어 by Personetics는 각 고객의 카드 사용 특성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개인별로 맞춤형 소비 컨설팅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현대카드 앱을 통해 제공된다.

소비케어는 단순 지출 요약 정보를 정기적으로 보여주는 일반적인 자산관리 서비스와는 달리, 인공지능 엔진이 현대카드 회원들의 카드 이용 특성을 실시간으로 분석, 각 회원에게 유용한 맞춤형 정보를 전달하는 서비스다. 현대카드는 고객이 매긴 평점을 기반으로 한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을 통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정보의 유용성을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디지털 현대카드’의 궁극적인 목적에 대해 “고객이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기도 전에, 이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현대카드가 선제적으로 제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미국의 일간지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와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을 통해 고객들은 현대카드의 손길과 보살핌을 더 자주 그리고 가깝게 느끼게 될 것이다. 여러분이 우리를 원하는 그 순간, 우리가 곁에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하며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 실현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