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의 글로벌 경쟁력을 활용해 국내외 시장에서 한국 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이뤄내겠다.”
강성욱 GE코리아 사장은 지난 14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강 신임사장은 “GE의 글로벌 혁신지표조사에서 한국은 혁신을 선도하는 국가(세계 5위)로 조사됐다”며 “한국의 혁신성을 바탕으로 기업, 학교, 연구기관, 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성장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동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에서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한국 기업들에 GE의 기술과 솔루션을 제공해 ‘윈-윈’ 성장을 모색하는 점을 동반성장의 사례로 들었다. 강 사장은 “특히 의료와 환경 분야에 관심을 두고 투명경영과 윤리경영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라며 ‘인재 양성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은 이처럼 한국 기업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GE코리아와 한국 기업이 파트너십을 맺어 동반성장하는 모델을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수한 정보기술(IT) 기술 인프라와 인재를 보유해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를 다투는 한국 기업들과 최대한 손을 잡는 것이 GE가 한국 시장에서 성장하는 데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강 사장은 “한국은 혁신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국가로 GE의 브랜드 파워와 공인된 기술력, 다양한 사업 운영 경험을 결합하면 국내외 시장에서 눈부신 성과를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캐피탈이 대표적인 사례고 이러한 파트너십이 현대캐피탈 하나뿐이라는 것이 아쉬울 뿐”이라며 제 2, 제 3의 현대캐피탈을 만들어 가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헬스케어와 에너지, 가전, 조명 등 전 분야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 놨다. 그는 파트너 대상 기업도 “삼성을 포함해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삼성과 LG, SK 등 국내 대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추진 중인 의료기기사업에 GE코리아도 적극 대응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강 사장은 “삼성처럼 공격적으로 의료기기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대기업과 경쟁구도를 이룰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헬스케어 사업은 세계화보다는 지역화가 우선 적용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은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과거에 GE와 삼성이 의료기기 합작법인을 설립했던 것처럼 될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언급했다. 강 사장은 GE코리아가 한국 시장에서 공격적인 성장전략을 본격화할 뜻도 밝혔다. 이를 위해 인수합병(M&A)을 긍정적인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강 사장은 “GE의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의 장점을 묶어 한국 시장에서 3~5년 안에 2~4배의 매출 성장을 이룩하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유기적인 성장만으론 부족하기 때문에 M&A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다양한 사업 분야와 구조를 염두에 두고 투자와 M&A, 합작 설립을 담당하는 부서를 사장 직속으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서울대와 MIT대학원을 졸업했고, HP와 컴팩을 거쳐 시스코시스템즈 아시아총괄사장과 시스코코리아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희범 경총 회장
“포퓰리즘 공약에 편승 사내하도급 왜곡말라”

“모든 사내하도급을 불법 파견으로 왜곡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희범 한국경영자총 협회장은 지난 14일 서울 태평로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동계가 최근 현대자동차 사내 불법 파견 판결을 투쟁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개선을 촉구했다.
경총에 따르면 300인 이상 제조업체 중 41.2%가 사내하도급을 활용하고 있다. 업종별로 조선 73.8%, 철강 79.7%, 자동차 69.4%, 전자 72.5%, 전자기술(IT) 77.4%가 사내하도급을 생산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들 모든 기업이 불법 하도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매도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 경총의 입장이다. 현재 사내하도급과 관련해 법원에 계류 중인 집단소송은 현대차 1914명, 쌍용차 4명, 기아차 574명, 금호타이어 112명, STX조선 7명, 포스코 17명 등이다.
이에 대해 경영계는 사도하도급은 세계적으로 널리 활용되는 생산방식의 하나라며 일부 편법적인 운영 사례를 모든 산업으로 확대해석할 경우 소모적인 법률 분쟁만 초래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회장은 규제 중심의 대기업 정책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했다. 그는 “여야 정치권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표심을 잡기 위해 경쟁적으로 대기업 규제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며 “상생은 서로 ‘윈윈’이 돼야지 제로섬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종철 STX 부회장
“팬오션 연내 흑자전환 해운시황 나빠 힘들다”

“올해는 흑자 전환이 힘들 것으로 본다.” 이종철 STX 부회장(한국 선주협회장·전국해양 산업총연합회장)은 지난 16일 서울 프레스센터 에서 열린 전국해양산업총연합회 정기총회에서 “내년이 돼야 해운시황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부회장은 “아직까지 해운시황이 바닥을 지나고 있는 단계”라며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저점”이라고 언급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STX 팬오션의 흑자전환이) 힘들 것”이라며 “유가 등이 많이 올라 경영환경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산신항 수리조선소 사업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그룹 차원에서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이 부회장은 유관기관과 컨소시엄을 이뤄 수리조선소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진행 중인 STX그룹의 해양플랜트 유럽자회사 STX OSV의 매각과 관련, 이 부회장은 “외국계 회사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4월 말까지는 매각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선주협회 주도로 추진 중인 선박금융공사 설립에 대해 “선박금융 활성화에 대한 금융권, 정부, 해운업계 간 공감대가 강하게 형성된 상황”이라며 “어떠한 방식으로 어떻게 추진할 지는 계속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유무선통신 1위 수성 3년전 약속 지켰다”

“3년 전 구성원과의 약속인 ‘유무선 통신서비스 대표영역 1위’를 지켜 기쁘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14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CEO와 구성원의 3년의 약속’ 행사를 갖고, 3년 전 구성원과의 약속인 ‘2011년 유무선 통신서비스 대표 영역 1위’ 달성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하성민 사장, 배준동 사업총괄, 노조위원장 등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하 사장은 “하나의 뜻을 가지고 모인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는 지난 2011년 마침내 유무선통신 서비스 대표영역 매출, 고객만족 경영, 브랜드 경쟁력 1위로 유무선 통합 1위를 달성하며 한 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하 사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통신 시장,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경쟁 속에서 불가능해 보이던 유무선 1위를 이루어냈다”며 “제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한 끝에 얻어낸 성과는 모두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은 전 구성원의 응집된 실행력과 한 뜻으로 달려온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구성원 덕분”이라고 치하했다. 나아가 하 사장은 이제 새로운 미래를 위해 또 한 번 힘을 모을 때라며, “또 다른 목표를 향해 함께 달려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
“당분간 메모리 부문에 역량 집중”

“아직 성장 여력이 충분한 만큼 당분간 메모리 반도체에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13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SK텔레콤과의 합병이 이뤄졌지만 당장 하이닉스의 사업구조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 사장은 “메모리에 대한 모바일 등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상승중이고 경쟁 업체 대비 하이닉스가 기술과 제품, 원가경쟁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시장점유율로만 봐도 D램은 24%, 낸드 12%에 불과해 메모리의 확고한 우위 구축을 통해 성장을 추가로 가져갈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점진적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것’이라며 ‘가장 가까운 것은 시스템반도체로 지속적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역사상 처음으로 투자액의 절반 이상을 낸드에 투입한다’며 ‘인텔이 마이크론에 투자를 중단해 불리하지 않은 변화를 맞게 됐고 SSD(낸드를 이용한 대용량 저장장치) 시장의 본격 성장으로 활발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용로 외환은행
“외환銀 인재역량 강화…고배당 개선”

“외국환 관련 업무나 카드, 대기업 금융이 외환은행의 강점이었으나 지금도 그 강점이 있느냐를 냉정히 보고 있다.” 윤용로 신임 외환은행장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분위기를 전하며 “3월 말까지 조직을 슬림하게 개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소유하고서 회사의 핵심역량을 지키는 데 소홀했던 만큼 조직 쇄신에 온 힘을 쏟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윤 행장은 “론스타 시절엔 업무연수도 안 시키고 교육투자가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팔아버리면 땡인데 사람을 잘 키울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윤 행장은 “다른 은행들의 배당성향이나 영업에 필요한 자본량을 고려해 정정한 배당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며 고배당 관행을 개선할 것임을 시사했다.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이 시너지를 내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적절한 시기에 두 은행에서 같은 업무를 보는 사람끼리 모여 업무연수 등을 하며 협력 체제를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상오 기자 hanso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