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들 사이에 집에서 자녀 교육 시키는 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샌 안토니오의 레이건-사다 루이스 부부가 출판한 책이 아마존에서 판매 대박을 터뜨렸다.     출처= Sada Lewis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레이건 루이스와 사다 루이스 부부가 샌 아토니오(San Antonio)의 가정집 식당과 거실에서 꾸려온 작은 출판사는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보잘것없는 수입을 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주부터 아마존을 통해 판매하는 아동용 워크북 주문이 쇄도하면서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주문 폭풍이 2주째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아동용 워크북으로 아마존에서 대박을 낸 재택 부부 출판업체 <모던 키드 프레스>(Modern Kid Press)를 소개했다.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각급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부모들은 집에서 어린 아이들을 교육하고 즐겁게 해줄 방법을 찾게 되었다. <루이스 가족의 페이퍼 모니 프레스>(Lewis family’s Paper Peony Press)라는 회사가 판권을 소유하고 있는 <모던 키드 프레스>의 매출은 지난 3월 전년도에 비해 500% 증가했다고 말했다. 루이스는 판매 부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아마존 베스트셀러 100위 안에 자사의 책이 5권이나 포함되었다고 말했다.

"우리는 100위 권을 드나드는 책이 간혹 있긴 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

<모던 키드 프레스>가 출판한 책은 가격대가 5.99달러에서 6.99달러로, 대개 수학, 읽기, 쓰기 같은 기본 학습을 가르치는 책들이다. 그 중 가장 많이 팔린 책은 <2-4세 유아들을 위한 취학전 수학 워크북>(Preschool Math Workbook for Toddlers Ages 2-4)과 <재미있는 읽기학습: 5-7세 초보 독자를 위한 마법의 단어와 발음 활동 워크북>(Learn to Read: A Magical Sight Words and Phonics Activity Workbook for Beginning Readers Ages 5-7)이다.

최근 집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책이 전반적으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책 판매량을 추적하는 NPD 북스캔(NPD BookScan)에 따르면, 3월 28일까지 3월 4주 동안 어린이 교육도서 카테고리의 판매량은 150만 권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 증가했다.

재택 학습을 겨냥한 한 다른 책들, 예를 들어, 크리스탈 래드케의 의 <생애 첫 쓰기학습 워크북: 아이들과 연필 잡기, 선 따라하기, 글자 쓰기를 연습해 봐요!>(My First Learn to Write Workbook: Practice for Kids with Pen Control, Line Tracing, Letters, and More!)과 브리트니 린치의 <유치원 워크북: 101가지 게임과 유치원 솜씨 지원 활동>(My Kindergarten Workbook: 101 Games and Activities to Support Kindergarten Skills) 같은 책들도 아마존 베스트셀러 리스트에서 올라 있다.

기존의 어린이 책들도 선전하고 있다. 빌 마틴 주니어와 에릭 칼의 <브라운 베어야, 뭐가 보이니?>(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와 데보라 디센의 <뽀로통한 물고기>(The Pout-Pout Fish)도 베스트 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 모던 키드 프레스가 출판한 <재미있는 읽기학습: 5-7세 초보 독자를 위한 마법의 단어와 발음 활동 워크북>   출처=Amazon

<모던 키드 프레스>는 대부분 아마존을 통해 판매한다. 일반 서점을 통하지 않고 아마존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직접 유통한다는 의미다.

루이스 부부는 최근의 늘어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더 많은 워크북을 제작하고 싶지만, "하루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일이 우리의 삶을 통째로 집어삼키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루이스 부부는2017년에 다양한 책을 출판하는 회사를 창업하기 전에, 부부 모두 공인회계사 자격을 취득했다. 남편린 레이건이 판매, 마케팅, 광고 등 외부적인 일을 주로 담당하고, 아내인 사다가 제품과 브랜드와 관련된 일을 총괄한다. 저자들과 삽화가들과 함께 책을 제작하는 일은 부부가 모두 나선다.

작은 가족 회사이다 보니 회사 일이 곧 집안 일이어서, 1학년에 해당하는 7살짜리와 취학전 아동인 4살짜리 두 딸을 홈스쿨링 시키면서 재택 근무 형태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 그들이 하는 일은 그들이 출판하는 책의 독자들이 직면하는 일이기도 하다.

"아이들을 홈스쿨링시 키면서 집에서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멋지지 않습니까?”

코로나가 대유행하기 전에 루이스는 동네 커피숍에서 일할 때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의 일을 샌 안토니오의 할리우드 공원 인근에 있는 집에서 한다. 그는 오전 5시에 일어나 두 딸의 아침을 준비하고 아침 식사를 마치면 점심 시간까지 일을 한다. 그 동안 아내는 아이들 교육을 담당한다. 오후에는 아내가 일을 하고 루이스가 아이들을 돌본다. 저녁 식사 후에는 온 가족이 카드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이 회사의 유일한 정규직 사원은 두 부부뿐이다.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작가 등 다른 사람들은 모두 독립 계약자들이다.

"우리는 이런 효율적인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하며 제품과 마케팅에 모든 노력을 집중합니다. 그것이 큰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이지요.”

최근 판매가 급증하면서 삽화가와 마케팅 지원 인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이 가족은 어쩌면 올해 말에 더 큰 집으로 이사해 일할 수 있는 공간도 더 넓어질 지 모른다. 하지만 그이 회사가 홈 오피스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