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몇몇 주들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들을 재택 격리시키는 기간 동안에도 대마 조제업을 ‘필수 사업’으로 간주해 계속 문을 열 수 있도록 허가했다.  출처= The Marijuana Consumer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미국의 몇몇 주들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들을 재택 격리시키는 기간 동안에도 대마 조제업을 ‘필수 사업’으로 간주해 계속 문을 열 수 있도록 허가하자, 대마초 기업 CEO들은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대마사업에 대한 연방정부의 합법화 가능성이 극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CNBC가 20일 보도했다.  

미국의 대마초 생산업체 크레스코 랩스(Cresco Labs)의 찰리 바흐텔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코로나의 충격으로부터 벗어나면 우리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일자리가 사라지고, 얼마나 많은 경제 개발 동력이 사라졌는지 알게 될 것"이라며 "어떻게 원상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를 논할 때, 대마 산업이 반드시 그 논의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투자은행 코웬(Cowen)의 추산에 따르면 2020년 미국 대마초 시장은 약 560억 달러 규모이지만 판매의 90%가 불법 시장에서 과세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대마초 생산업체 쿠랄리프(Curaleaf)의 보리스 존슨 CEO는 "대공황 직후 연방정부가 추진한 프로그램 중 하나가 세수 창출에 집중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들은 금주법을 철폐하고 술의 제조, 판매, 운송에 세금을 부과하기 시작했지요. 이는 연방정부와 전국 지방정부의 주요 수입원이 되었습니다."

존슨 CEO는 정부가 대공황 때처럼 코로나 이후 ‘세수를 창출할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며 대마 산업이 ‘중요한 세수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수 사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지난 3월 대부분의 미국 사업장이 거의 문을 닫은 기간 중에도, 이미 대마의 성인 사용을 합법화한 11개 주 중 8개 주에서는 대마 조제업을 ‘필수 사업’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매출도 급증했다. 코웬에 따르면 지난 3월 캘리포니아, 워싱턴, 네바다, 콜로라도주에서 대마의 주간 매출은 1억 3400만 달러를 넘어서 2019년 주간 평균 매출보다 17% 증가했다. 3월 하반기 평균 매출은 47% 증가했다. 대마 산업 투자 사모펀드 앙투라즈 캐피탈(Entourage Capital)의 맷 호킨스 파트너는 이런 데이터가 연방정부의 합법화 검토의 가장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호킨스 경영 파트너는 "우리가 대마산업이 많은 주정부들에 의해 필수 산업으로 간주되었다는 사실만 지적하면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 이후 세수 증대의 필요성이 대두될 것이고, 연방정부는 대마 산업의 합법화 같은, 현재 세계에서 얼마 남지 않은 성장 분야 중 하나에 주목하게 될 것입니다.”

또 다른 대마초 생산업체 그린섬 인더스트리스(Green Thumb Industries)의 벤 코블러 CEO도 “이번 코로나 위기가 대마 업계에 새로운 빛이 됐다”며 “결과적으로 더 많은 주가 합법화를 추진할 것이며 코로나가 끝난 이후 미국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게 되면 연방정부는 대마산업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뉴저지, 애리조나, 사우스다코타 등 3개주는 11월 투표에서 대마의 성인 사용 합법화를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 등 3개주에도 대마의 성인 사용 법안이 계류 중에 있다.

미국 하원에도 대마의 성인사용 합법화 법안이 상정되어 있다. 성인용 대마초를 합법화했거나 합법화를 고려하고 있는 17개 주 출신 의원들이 이 법안을 지지한다면, 하원 통과에 필요한 218표에 45표 모자란 173표를 '확보'한 셈이다. 물론 하원뿐 아니라 상원에서도 통과되어야 하지만, 대마 산업의 CEO들은 여러 주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멘텀이 상하원 모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믿고 있다.

크레스코 랩스의 바흐텔 CEO는 "대마초 법안에 진전이 있는 모든 주들은 워싱턴 D.C.에서 더 넓은 성공의 가능성을 높이고 모멘텀을 높인다"고 말했다. "성인용도법을 통과시킨 각각의 추가 주에는 현재 대마초 프로그램이 있는 주 출신 상원의원 2명이 있다. 그들은 그 산업에 더 익숙해질 것이다; 그들은 산업이 발전하고, 일할 수 있고, 사회적 이익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이해할 것이다."

미국 연방정부의 대마 성인사용 합법화는 대마 생산자들에게 자주 ‘성배’로 묘사되어 왔다. 대마산업 CEO들은 대마 회사들이 떳떳하게 은행 계좌를 개설하고 신용카드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법률이 제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실제 SAFE Banking Act라는 법률이 상정되어 있음). 그러나 쿠랄리프의 존슨 CEO는 한 발 더 나아가, 그런 합법적 은행 거래를 넘어 대마 산업도 증권거래소와 자본시장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 1년 동안 쿠랄리프, 크레스코 랩스, 그린섬 인더스트리스의 주가는 모두 60% 이상 떨어졌다. 종합금융회사 카나코드 지뉴어티(Canacord Genuity)는 대마 회사에 투자한 주주의 거의 70%가 개인투자자일 것이라고 추정한다.

그린섬의 코블러 CEO는, 대마 산업의 합법화가 이 산업에 자본을 가져다줄 것은 자명하지만, 사람들이 대마 산업의 합법화가 코로나 대유행 이후의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아직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만일 대마산업이 합법화된다면 일리노이즈주 한 곳에서만 시설 구축을 위해 3억에서 5억 달러의자본 지출이 발생할 것입니다. 게다가 많은 일자리, 철강 및 콘크리트 수요, 공조기계 산업에 대한 수요, 대규모 부동산 수요 등 경제 전반에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