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서울대학교 치과병원이 격리 기간 중에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은 매우 제한적이므로 철저한 구강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동병원이 실내생활을 지속하면서 목 디스크가 쉽게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경희대학교 치과병원이 장애인의 성공적인 치과 치료는 보호자와 환자, 의료진 간 의사소통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자가격리 중 구강관리법 무엇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확산하고 있다. 최근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거나 접촉한 거주자, 그리고 감염 속도가 가파른 국가에서 입국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자가격리 대상자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자가격리 기간 동안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으로 잠을 못 이루거나, 신체활동의 제약으로 컨디션 조절 실패와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대치과병원은 격리자들의 구강관리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가격리 기간 동안은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치통이 생기거나 치과치료가 필요한 상황에서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기 어려운 만큼 철저한 구강관리를 통해 최고의 구강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19는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이 호흡기나 눈ㆍ코ㆍ입의 점막으로 침투할 때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구강과 직접 닿는 칫솔과 치약을 올바르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칫솔은 박테리아나 침, 혈액이 옮겨 붙어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자가격리 기간 동안에는 사용하는 칫솔이 다른 칫솔들과 섞이지 않게 별도로 보관하며, 치약도 따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서울대치과병원 치과보존과 서덕규 교수. 출처=서울대치과병원

치아균열이나 수복물 손상이 발생하더라도 즉각 치료를 받을 수 없으므로 유의해야한다. 서울대치과병원 치과보존과 서덕규 교수는 “평소 딱딱한 사탕이나 얼음, 음식을 과도하게 씹는 습관이 있다면 이로 인해 치아균열이 발생하거나 치료받은 수복물에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이 기간 동안에는 가능한 단단한 음식의 섭취 빈도를 줄이거나 작게 잘라서 먹는 등의 노력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만약 치아균열로 인한 통증이 발생하거나 수복물에 손상이 가해졌을 경우에는 해당 부위의 사용을 삼가야 하며 격리해제 후 기침, 발열, 인후통, 근육통, 미각과 후각의 이상 등 증상이 없는 경우에 한하여 치과에 예약 후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 서울대치과병원 원스톱협진센터 김현주 교수. 출처=서울대치과병원

과도한 흡연과 음주 또한 구강 건강에 치명적이므로 유의해야한다. 원스톱협진센터 김현주 교수는 “담배는 치주조직에 혈류 공급을 감소시켜 치주질환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며, 음주는 탈수 증세를 유발하여 구강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고 이는 치아우식증이나 치주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 “침은 음식찌꺼기와 산(Acid)을 제거하는데 도움을 주어 구강세균을 억제하므로 구강 내 점막이 건조하지 않도록 적절한 수분공급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설탕이 들어있거나 산성이 강한 음료 및 주스보다는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자가격리를 하는 동안에는 독립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때도 다른 가족들의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마스크 사용이 권장된다.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구취(입냄새)로 불편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구취는 입 안의 박테리아가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생기는 휘발성 황화합물로 불쾌한 냄새가 발생하게 된다. 구강이 건조하면 박테리아가 더욱 빠르게 증식하므로 칫솔과 치실을 이용하여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와 설태를 제거하고, 입 안이 마르지 않도록 자주 물을 마셔주는 것이 구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구강이나 구강점막의 건강상태는 우리 몸의 면역반응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있다. 코로나19의 치료제 및 백신이 아직 상용화 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구강관리를 통해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적절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실내생활 중 목 뒤가 뻐근하다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1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목 디스크 환자 수가 5년 전 대비 10.1% 증가한 95만 9천 명이며 여성이 남성보다 22.5% 많으며 60대 여성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목 디스크는 경추 뼈와 뼈 사이의 추간판이 탈출하거나 파열돼 경추신경이 자극받아 목, 어깨, 등, 팔 통증과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척추질환을 이야기할 때 자주 언급되는 추간판은 척주의 마디마디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연질의 조직이다. 추간판 내에는 유동성을 가진 핵이 들어 있고 그 외벽은 양파 껍질 모양의 섬유질로 돼 있다.

목 디스크는 외상, 교통사고 등에 의한 손상 또는 목등뼈 부위 관절 노화로 추간판 수분이 감소하면서 탄력을 잃어 섬유질이 파열되면서 수핵이 탈출하거나 돌출되는 경우가 주원인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장시간 사용으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목 디스크가 증가하는 추세다.

디스크가 빠져나온 정도나 방향에 따라 증상이 다르나 크게 3가지를 들 수 있다.

목 디스크가 측방으로 나와 경추 신경근을 압박하는 경우 앞선 A씨의 경우처럼 팔과 손으로 통증이 뻗어나가는 통증이 나타난다.

목 디스크가 중앙으로 나와 척수를 압박하는 경우 하지 감각 저하 및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나며 목 디스크가 신경근과 척수를 동시에 압박하는 경우 팔과 손 등 상지의 통증과 다리 등 하지의 근력 약화 및 감각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목이나 등 주변 뻐근함 및 통증 ▲팔, 손목, 손가락이 저린 경우 ▲목을 돌리기 어려운 경우 등 증상이 나타난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내원해 척추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환자의 90%는 물리치료, 근육 이완제, 진통 소염제, 운동치료 등을 통해 호전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시술 및 수술 치료를 생각할 수 있다.

목 디스크 환자 중 수술을 받는 경우는 다섯 명당 한 명 정도에 불과하다. 치료를 받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배뇨장애가 심하거나 ▲신경이 마비된 경우 ▲심한 통증 ▲물건을 제대로 잡을 수 없는 등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수술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최근 시행되는 목 디스크 수술은 미세한 현미경을 이용해 목 디스크 부위를 관찰하면서 튀어나온 디스크를 제거하는 수술과 디스크를 제거하고 인공 디스크나 뼈로 대체하는 방법 등이 있다.

대동병원 척추센터 문종욱 과장은 “코로나19로 여가 생활이 줄어들면서 집에서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 개인용 전자기기 사용 시간이 늘어나고 있는데 장시간 고개를 숙인 채 사용하다 보면 경추 추간판에 무리를 줘 목 디스크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문종욱 과장은 또 “최근 자발적 격리생활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목 디스크의 원인이 되는 생활 습관이 늘어남은 물론 초기 진료를 보고 호전될 수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감염우려로 의료기관을 찾지 않고 참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다수 발생하고 있으므로 슬기로운 생활습관 개선 노력과 더불어 증상이 있을 때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조기에 치료를 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목 디스크 예방을 위해서는 스트레칭을 자주 실시해 목과 어깨 긴장을 자주 풀어주도록 하며 컴퓨터 및 스마트폰 사용, 공부, 설거지 등 오랫동안 고개를 숙이거나 젖히는 행동을 피하고 올바른 자세로 앉고 높은 베개 사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

장애인 치과 치료, 의사소통 중요

환자가 앓고 있는 장애의 유형과 증상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진료 전 보호자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환자 상태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장애인 환자는 치과 치료 중 가글을 위해 물을 머금고 있거나 입을 벌리는 행위 등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사소한 행동에 대해서도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경희대학교치과병원 소아치과ㆍ장애인클리닉 이효설 교수는 “장애인 치과진료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보호자와 환자, 의료진 간의 협조와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를 충분히 이해하고, 맞춤화된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효설 교수는 또 “치료에 비협조적이라는 이유로 움직이지 못하도록 붙잡거나 진정제나 마취를 통한 약물치료를 동반한다면, 이는 환자로 하여금 치과를 더욱 무서운 공간으로 인식하게 하는 부정적인 효과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물리적 방법을 우선시하기보다는 의사소통을 통해 환자에게 적합한 행동조절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희대치과병원 소아치과 이효설 교수. 출처=경희대치과병원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다면 환자가 선호하는 의사소통방법(수화, 구화, 필담 등)을 통해 소통하고 중요한 내용에 대해서는 진료 전 서로 정확하게 이해했는지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 시각장애인이라면 치과 환경과 치료에 대한 이해를 위해 정확한 의사소통법을 확보해 치료의 모든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고 기구 등을 만져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이효설 교수는 “구강검진을 할 때 ‘아~ 해보세요’라고 하고 치과기구를 바로 입안에 넣는 것이 아니라 마치 눈으로 보는 것처럼 설명해야 한다”면서 “치과 치료 특성상 검사와 진료가 누워서 진행되며 뾰족한 기구들이 큰소리를 내므로 환자가 느낄 수 있는 불안감을 최소화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복잡하고 어려운 치료가 필요하다.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기의 치료와 함께 어릴 때부터 3개월, 적어도 6개월에 한 번씩 예방진료가 권장된다.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센터를 비롯해 각 대학병원에는 장애인 환자 대상 특화된 전문 클리닉이 운영 중에 있다.

경희대치과병원을 방문한 환자 의무기록을 분석해본 결과, 전신마취 진료 후 6개월 내에 정기검진을 한 환자는 이후 진료에서 사랑니 발치나 충치 치료 등 꼭 필요한 진료만 받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정기검진을 받지 않는 환자는 5~6년 후 보철 삽입 및 신경치료 등 심각한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효설 교수는 “평소 치아 관리와 정기검진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데이터로서 치료를 최소화하기 위해 보호자의 지속적인 관심과 함께 철저한 구강 건강관리가 요구된다”면서 “진단 및 치료 계획 수립에 있어서 보호자가 언제 환자를 데려올 수 있는지, 양치를 보호자가 시켜줄 수 있는지 등 환자와 보호자의 환경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