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난주 2.8% 상승…외국인 매수 전환

美증시도 반등 기대감…각종 지표와 기업 실적이 변수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불과 한 달 전 1400선까지 추락했던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4월13~17일) 1900선을 회복했다. 이에 시장은 외국인이 이번 주에도 순매수세를 이어갈지, 1900선을 탈환한 증시가 반등을 지속할지에 쏠린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코스피지수는 전주(1860.70) 대비 53.83포인트(2.89%) 오른 1914.53에 장 마감했다. 지수는 코로나19 우려에도 각국의 경기부양책 공조에 급격히 상승해 1900선을 회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186억원, 기관은 235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홀로 6057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본격적인 순매수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코스피는 이번 주(4월20일~24일) 미국의 경제활동 재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활동 재개가 무리 없이 이뤄지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선회로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일부 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3단계 경제정상화 가이드라인(지침)에 따라 셧다운 완화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전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영향권에서 차츰 벗어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바이러스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를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다만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주요 경제지표들이 여전히 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

이번 주 발표 예정된 국내 주요 경제 지표들이 증시 향방에 대한 가늠자가 될 수 있다.

오는 23일 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를 발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발표될 지표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마이너스 성장세는 불가피하겠지만, 그 폭이 얼마나 될 지가 중요하다.

악화하는 수출도 증시 상승세에 부담이 될 수 있다. 3월 한국 수출액은 469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0.2%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4월 초(1~10일) 수출액이 약 2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는 등 코로나19 타격이 4월에 집중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는 기업 실적 부진으로 이어진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1900선을 회복한 만큼 앞으로는 선별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낙폭 과대에 따른 무조건적인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운 지수대로 올라왔다는 판단에서다.

문동열 삼성증권 연구원은 "3월 증시 급락 후 낙폭을 절반 이상 만회했지만, 상반기 기업 실적 부진을 확인하는 과정이 남았기 때문에 추세적 상승을 낙관하긴 어렵다"며 "2020년 코스피 기업의 순이익 전망은 연초 117조원에서 현재 97조원으로 약 17% 하락했지만, 이익조정비율(Revision Ratio)은 45%까지 하락해 전례없이 낮은 수치를 기록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익조정비율은 예상 EPS(주당순이익)에 선행하는 지표인만큼, 앞으로 기업 실적이 더 하향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최근 4주간 12개월 예상 PER(주가상승비율)는 10.7배로 이미 이전 고점인 11.4배에 육박했다"며 "지금부터는 저PER에 따른 무차별 업종 반등을 기대하기 쉽지 않고, 글로벌 성장 트렌드를 고려해 업종과 종목을 차별화해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 증권사별로 제시한 이번 주 코스피 지수의 예상 밴드는 NH투자증권이 1760~1890포인트, 하나금융투자가 1820~1870포인트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 일정

▲20일(월) = 일본 3월 수출 발표

▲21일(화) = 한국 4월 1~20일 수출 발표, 미국 3월 기존주택매매 발표

▲22일(수) = 한국 3월 생산자물가지수

▲23일(목) = 한국 1분기 GDP 발표, 미국 4월 마킷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

▲24일(금) = 일본 3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