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중국에서 황금연휴인 노동절 연휴 기간 중국 국내를 중심으로 그간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21세기 경제보도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노동절 연휴 일정을 확정 발표한 지난 9일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 계열 사이트에서 여행 상품 검색량이 3배 이상 늘었다.

올해 중국의 노동절 연휴는 5월 1일부터 5일까지 닷새간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에서 처음 맞이하는 장기 연휴라는 점에서 그간 극도의 침체기를 겪은 중국 여행 산업의 회복 가능성을 평가할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노동절 기간에는 연인원 기준으로 중국인 1억9500명이 국내 여행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의 여행·운송업계는 지난 1분기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올해1분기 중국 항공사들은 398억2000만 위안(약 6조8000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추산됐다.

중국민항보에 따르면 중국 항공사들은 노동절 연휴를 계기로 극도로 위축된 여행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국내선 운항 횟수를 다시 늘려나가고 있다.

국제항공연구원 레이정(雷錚) 원장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 항공사들이 노동절 연휴에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항공사들이 5월에 괜찮은 회복을 한다면 가장 수익성이 좋은 기간인 여름을 더 잘 준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유입 방지 목적으로 국제선 운항이 아직 엄격하게 제한된 가운데 국내 항공 수요 회복은 중국 항공사들의 운영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

SCMP에 따르면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도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중국 항공산업이 'L'자형 장기 침체보다는 'U'자형 회복을 할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CICC는 올해 중국 항공사의 국제 승객이 50%가량 급감하겠지만 국내 승객은 20% 줄어드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사태를 겪었지만, 극단적인 수준의 봉쇄와 격리 조치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세를 꺾는 데 성공했다. 다만 최근 '무증상 감염자'가 여전히 발생 중인 우한(武漢)의 봉쇄가 해제된 가운데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헤이룽장성과 남부 광둥성에서 다시 '내부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노동절 연휴의 여행 급증이 코로나19 2차 확산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