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 투약 결과 코로나19 증상 완화 소식

텍사스·오하이오·노스다코타 등 경제 재개 기대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뉴욕증시가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제약사 길리어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3%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17일(현지시간) 뉴욕주식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704.81포인트(2.99%) 상승한 2만4242.49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75.01포인트(2.68%) 오른 2874.5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117.78포인트(1.38%) 상승한 8650.14로 마감했다.

이로써 3대 지수는 모두 주간으로 2주 연속 올랐다. 2주 연속 상승은 2개월 2주 만에 처음이다. 주간으로 다우 2.2%, S&P 3%, 나스닥 6.1%씩 올랐다. 또, 3대 지수는 지난 3월 말 저점보다 25% 이상 올라왔다. S&P의 경우 5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올라섰다.

전날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에 고무적인 효과를 보였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치료제 등장 기대가 급부상했다.

미국의 의료 전문 매체인 STAT뉴스는 시카고대 연구진이 환자들에게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결과 대다수가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이 빠르게 회복돼 1주일 이내에 퇴원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길리어드는 아직 임상시험 최종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라면서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길리어드는 이달 중 코로나19 중증 환자에 대한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치료제 개발과 경제 정상화 조짐에 그동안 올랐던 종목들은 내림세로 돌아섰다.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1.4%, 동영상업체 넷플릭스 3.7%, 유통업체 월마트는 0.2% 하락했다. 하지만 주간으로 보면 아마존과 넷플릭스는 14%씩, 월마트는 8.5% 올라 코로나 충격 속에서 몸값이 치솟은 종목이라는 명성을 이어갔다.

또 미국의 경제 재개 움직임도 가시화하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미국의 재개'라고 명명한 3단계 경제 활동 정상화 지침을 발표했다. 구체적인 재개 시점을 제시하지는 않았고, 최종 판단은 주지사에게 달려 있다고 밝혔다.

텍사스주는 다음 주부터 일부 의료 활동과 쇼핑, 공원 방문 등에 대한 제한을 완화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텍사스주는 초기 재개 조치가 제대로 작동하면 오는 27일 주간에 봉쇄를 더 풀 방침이다.

또 코로나19 상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노스다코타, 오하이오, 테네시를 포함한 일부 주의 주지사들도 이르면 다음 달 1일부터 경제활동을 재개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다만 뉴욕주 등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한 지역은 경제 활동 재개가 늦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지만,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콘퍼런스보드는 지난 3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보다 6.7% 하락한 104.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수가 집계된 이후 가장 큰 폭 하락했다. 다만 시장 예상 7.2% 하락보다는 양호했다.

국제유가는 또다시 폭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8.1%(1.60달러) 급락한 18.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 WTI 낙폭은 20%에 달했다.

5월물 WTI의 만기가 임박한 상황에서 거래가 줄면서 상대적으로 낙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6월 인도분 WTI는 25.14달러로 1.5%(0.39달러) 하락하는 데 그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0.13달러(0.47%) 상승한 27.8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는 5~6월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겠다는 합의를 이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를 불식하지는 못하고 있다.

국제금값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9%(32.90달러) 하락한 1698.80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