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중국이 올해 1분기 사상 최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기록함에 따라 인프라 투자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올 1분기 GDP 증가율은 -6.8%로 전 분기 6.0% 대비 12%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이에 중국 정부 주도의 인프라 투자가 기존보다 활성화될 예정이다.

재정정책 중심·통화정책 보완

수출과 달리 내수 소비와 투자의 경우 정부에서 컨트롤 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에 이를 중점적으로 중국의 경제 살리기 대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코로나19 사태 발생과 동시에 정부 주도의 인프라 투자가 시작됐다"면서 "앞으로도 경기부양대책은 재정정책을 위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13년 만에 특별 국채를 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며 "기업 재정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 재정 지원과 관련해선 공급 과잉 업종에 대한 막무가내 투자가 아닌 신형 인프라 투자를 원칙으로 할 것이란 게 박 연구원의 분석이다.

또 지방 정부 위주의 소비 진작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진다. 이는 중국이 항상 사용해온 방식이다. 그러나 과거 대비 자동차나 가전 제품에 대한 보급율이 현재 높기 때문에 예전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순 없을 것이란 평이 나온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인프라 투자와 내부 소비재 소비, 기업 감세 정책 등을 핵심으로 중국이 부양책을 펼칠 것"이라며 "재정 정책을 중심으로 하되 통화 정책은 보완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가계 관련 쿠폰 제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국내의 경우 재난기본소득 등을 제공하는 등 코로나19에 따른 가계 지원이 있듯 중국에서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박인금 연구원은 "현금 쿠폰이나 상품권 등을 지방에서 나눠준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는 오프라인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중국도 현재 온라인 소비가 잘 되고 있는 상황이라 오프라인 소비를 통한 기업 살리기에 중점을 둘 것이란 해석이다.

국내 수혜주 "5G, 자동차, IT, 화학, 음식점, 화장품, 철강 등"

아울러 중국의 이 같은 재정 정책과 관련해 국내 수혜주들로 5G, 자동차, IT, 화학, 음식점, 화장품, 철강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경환 연구원은 "인프라 투자를 전통과 신형으로 나눠 본다면 전통의 경우 토목 공사와 관련해 철강이, 신형은 5G 관련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비 부양책과 관련해서는 자동차, IT, 화학 등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소비 쿠폰이나 상품권에 따라서는 음식점과 화장품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구체적으로 국내 수혜 종목으로 삼성전자와 금호석유, 오리온, LG화학, 삼성SDI, 일부 전기차 등을 언급했다.

박인금 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계속 미뤄지던 중국의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일정은 현재 현지에서 5월 중순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경환 연구원은 "5월 첫주에 노동절 연휴가 있어서 10일 이전은 어려울 듯하다"며 "지방 도시 쪽에선 양회 일정이 잡히고 있기 때문에 중앙도 임박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5월 중순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반면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 일정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코로나19에 따라 중국 내부에서 회의 등이 진행되지 않는데다, 양회 일정도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인금 연구원은 "시 주석의 방한은 빨라야 2분기 후반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