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이코노믹리뷰=권일구 기자]매수자의 관망이 확산되면서 서울 집값 상승을 보조했던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 구로 등 비강남권의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4%로 4주 연속 하락했다. 서초구 아파트값이 0.14% 내려 3년 5개월(2016년 11/25주, -0.20%) 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노원구는 전주(0.14%)에 비해 3분의 1수준인 0.05% 오르는 데 그친 반면 경기·인천은 여전히 일부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서울은 초고가 아파트 밀집지역인 강남4구와 용산의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서초(-0.14%), 강남(-0.12%), 강동(-0.11%), 송파(-0.08%), 용산(-0.01%) 순으로 내렸다.

▲ 서울 주요 지역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단위 %) 자료=부동산114

서초는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반포, 래미안반포퍼스티지, 주공1단지 등 대단지 아파트가 2,500만~1억원 하락했다. 강남은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와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 한보미도맨션1차, 압구정동 신현대 등이 1,000만~1억원 떨어졌다. 강동은 고덕동 고덕그라시움과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등 신축이 1,000만~2,000만원, 송파는 잠실동 주공5단지, 잠실엘스, 트리지움과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등이 500만~2,500만원 떨어졌다.

신도시는 산본(0.04%), 평촌(0.03%), 분당(0.01%), 동탄(0.01%) 순으로 올랐다. 산본은 중소형 면적에 수요가 이어지면서 산본동 주공11단지, 금강주공9단지2차가 100만~1,000만원 상승했다. 평촌은 관양동 한가람한양과 호계동 무궁화건영이 250만~1,000만원 올랐다. 분당은 구미동 무지개대림, 무지개LG와 야탑동 목련한신 등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교통망 등 개발호재가 있거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이어졌다. 지역별로는 구리(0.10%), 인천(0.09%), 광명(0.09%), 군포(0.09%), 안산(0.09%), 부천(0.08%), 용인(0.08%), 의왕(0.08%) 순으로 올랐다.

구리는 지하철 8호선 연장 호재 영향으로 인창동 주공1단지가 1,000만원 올랐다. 인천은 청약시장 호조세와 저평가 인식이 맞물려 거래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연수구 송도동 푸르지오하버뷰와 송도더샵그린워크2차를 비롯해 서구 청라동 청라자이, 신현e편한세상하늘채 등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광명은 철산동 광명해모로이연, 주공13단지와 하안동 주공5단지 등의 중대형 면적이 500만~1,000만원, 군포는 당동 무지개마을대림, 대야미동 대야미e편한세상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서울 전세시장은 도심 접근성이 좋고 비교적 저렴한 구축 아파트 중심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강동(0.11%), 성북(0.11%), 동대문(0.05%), 성동(0.04%), 양천(0.03%), 도봉(0.02%), 서초(0.02%), 영등포(0.02%) 순으로 상승했다.

경기 과천(-0.19%)은 전주에 이어 내림세를 나타냈다. 과천푸르지오써밋 1,571가구 입주 영향으로 별양동 주공4단지가 1,000만원 하향 조정됐다.

부동산114 리서치팀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21대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함에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빠르게 안정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며 “규제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격 상승 기대감이 낮아졌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현 정부가 추진해 온 다주택자 과세 강화, 3기 신도시 개발, 분양가상한제 등 시장 안정화 정책 추진도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여 그동안 매도시기를 저울질하던 다주택자들의 보유세 회피 매물이 4~5월 본격 출시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규제책과 경기침체 장기화, 분양 대기 등 매수자 관망이 이어지고 있어,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꺾이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세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요가 줄면서 4월 초 대비 안정된 흐름을 나타냈다. 다만 교통여건이 좋고 저렴한 구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국지적인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